“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은 도메인 등록 단계에서부터 e브랜딩에 대한 인식을 갖고 e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데 비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은 단순히 도메인을 등록하는 데만 신경을 씁니다. 이래서는 e비즈니스 경쟁력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도메인업체 스피드네임스의 부사장으로 최근 네 번째 한국을 찾은 마틴 롤 부사장(34)은 “한국의 기업들이 e비즈니스를 추진하면서 대부분 인터넷 인프라에만 신경을 쓸 뿐 e브랜딩에 대해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도 많은 중소기업과 ‘브릭앤드모르타르(Brick and Mortar)’, 즉 오프라인기업들이 e비즈니스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에 따라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기업을 잘 대표할 수 있는 도메인 확보와 e브랜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브랜드 전략의 첫단계는 기업의 사업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고객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도메인을 찾는 것입니다. 특히 고객들이 스펠링 입력을 실수할 것을 감안해 파생 도메인도 함께 등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령 ‘speednames.com’의 경우 고객들이 ‘s’를 타이핑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speedname.com’으로 들어왔을 때 만일 ‘s’가 빠진 도메인을 등록하지 않았다면 적지 않은 비즈니스 손실이 초래됐을 것입니다.”
마틴 롤 부사장은 “스피드네임스 자체 조사 결과 스펠링이 틀린 도메인으로 접속하는 트래픽이 전체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이렇듯 확실한 도메인 확보를 통해 자사의 웹사이트를 기업 특성과 해당 고객에 맞게 운영·관리하고 사이버상에서 강력한 e브랜드를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에 따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e브랜드 구축 의미와 중요성을 기업과 개인들이 보다 중요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및 컨설팅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국내 파트너들과 밀접하게 연계해 스피드네임스가 보유하고 있는 도메인 관련 컨설팅, 판매 및 마케팅 노하우, 관련 기술과 솔루션을 국내 시장에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덴마크 태생인 마틴 롤 부사장은 유럽 헬스포털 ‘넷닥터’의 마케팅 이사를 거쳐 광고대행사 배테스와 DDB 네드함(Needham)에서 10년간 수석재무이사(CFO)를 역임하다 지난해 스피드네임스에 합류했다. 현재 덴마크 마케팅 경영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스피드네임스는 현재 세계 13개국 언어로 사이트를 운영 중이고 ‘.com’ ‘.net’ 등 일반 최상위도메인(gTLD)을 비롯해 114가지 종류의 국가별 최상위도메인(ccTLD)을 일괄적으로 등록·관리해주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