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저렴한 비용에 DVD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PC로 DVD를 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DVD롬 드라이브 가격은 20만원대를 유지했으나 올해들어 보급형 DVD롬 드라이브의 가격은 8만원대로 떨어졌다.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DVD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PC업체들도 최근 DVD롬 드라이브의 인기를 반영, DVD롬 드라이브를 채택한 PC를 선보이고 있다. PC를 새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면 이같은 PC를 구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데스크톱 PC보다 노트북 PC에서 DVD롬 드라이브를 장착한 제품을 찾기가 수월하다. 데스크톱 PC는 가격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저렴한 CD롬 드라이브를 장착하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가인 노트북에는 DVD롬이 장착되는 경우가 많다. 삼보컴퓨터는 드림시스 AV, 드림시스 EX 등 데스크톱 PC 2개 모델과 드림북 A7580A에 DVD롬 드라이브를 장착했으며 삼성전자는 매직스테이션 7250, 6320 등 데스크톱 2개 모델에 CDRW기능과 DVD재생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콤보드라이브를 장착했으며 노트북 다수 제품에 DVD롬을 설치했다.
이밖에 현대멀티캡, 현주멀티캡, LGIBM 등 대다수 업체들이 DVD플레이어를 장착한 PC를 선보이고 있다. DVD플레이어를 장착한 노트북PC는 TV아웃단자가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노트북을 아예 DVD플레이어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PC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의 경우 DVD롬 드라이브를 직접 구매해 설치하면 DVD를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CPU사양이 450㎒ 이상이 돼야 하며 이보다 낮을 경우에는 별도의 MPEG 전용 디코더를 사용해야 한다.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즐기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DVD롬 드라이브를 구매하면 DVD재생 소프트웨어를 번들로 제공하지만 이 제품은 대부분 2채널만을 지원, DVD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
DVD의 장점인 5.1채널의 서라운드 입체음향을 즐기기 위해서는 DVD롬 드라이브, 5.1채널 전용 소프트웨어인 정식 ‘파워DVD 소프트웨어’ 그리고 5.1채널 스피커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모두 구입하는 데는 대략 40만원이 소요된다.
DVD플레이어와 5.1채널 전용스피커, 앰프 등을 갖추기 위해서는 족히 100만원 이상의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PC로 DVD를 즐긴다면 절반 이하의 가격에 DVD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DVD롬 드라이브는 12배속이면 충분하다. 최근 출시된 제품은 16배속까지 나와
있지만 실제 DVD를 재생하는 데는 1배속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DVD 재생성능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 다만 CD롬을 읽어내는 속도는 DVD배속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또 CDRW기능까지 갖추길 원하는 고객은 DVD기능과 CDRW기능이 모두 지원되는 콤보 제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PC로 DVD를 즐기는 것은 DVD플레이어에 비해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코드프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DVD는 저작권 보호를 위해 지역별로 코드가 배정돼 있다. 우리나라는 3번, 미국은 1번 등으로 매겨있는 지역코드는 만약 미국에서 DVD를 구입했다가 국내에서 재생하려면 재생이 불가능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PC에서 DVD를 재생할 경우에는 코드프리를 이용, 이를 해제해 재생할 수 있다.
또 DVD를 이용해 VCR나 다른 매체로의 불법복제를 방지하고자 적용된 매크로비전이라는 복제 방지기술도 PC에서는 해결할 수 있어 다양한 편집도 가능하다.
NTSC나 PAL 등 방송방식 차이에 따라 TV에서는 재생할 수 없는 DVD도 PC에서는 가능하다.
그러나 역시 PC로 즐기는 DVD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일부 해외 PC업체의 경우 홈PC를 TV와 연결, DVD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까지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DVD롬과 CDRW 등 광저장장치 2대를 PC본체 하나에 모두 내장한 더블데크 PC가 최근 현대멀티캡, 주연테크, 세이퍼컴퓨터 등이 선보이고 있으며 콤보 드라이브를 장착한 PC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