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D 2001]분야별 논문발표 동향-CRT

평판디스플레이(FPD)의 등장으로 브라운관(CRT)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이번 IMID2001에 나온 CRT관련 논문은 초청논문을 포함해 10편도 채 안된다. 수십년 동안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한 CRT의 영광도 빛이 바래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CRT 생산국으로 막대한 수출 흑자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는 CRT에 대한 학계 및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다소 저조한 것을 아쉽게 여긴다.

 그렇지만 CRT는 화질이 우수하고 값도 싸 앞으로 10년간 주도적인 디스플레이로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전히 얻을 과실이 많은 산업이다.

 이는 반대로 어떤 디스플레이도 CRT만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시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업계는 특히 CRT 기술은 새로운 디스플레이 개발의 원천이 된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IMID2001에 나온 CRT분야 논문들을 보면 크게 △디지털 시대에 대응한 새로운 개념의 CRT △LCD, PDP 등 FPD와의 경쟁에 대응한 제조원가 및 품질 혁신

△제품 개발 단계에서 시뮬레이션 도구를 이용한 생산성 향상으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제조원가를 혁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FPD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이 방법 외엔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논문은 원가 비중이 높은 핵심 부품을 개선하거나 제조 프로세스를 단축하는 등 원가 혁신을 주제로 삼고 있다.

 전자총, 편향요크(DY), 유리벌브 등의 특성 개선을 통해 CRT의 단점인 부피와 중량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술적인 접근도 이번 IMID2001에 나온 CRT 논문의 주류를 이룬다.

 초청 논문으로 금오공대는 CRT의 경쟁력 향상 방안을, 히타치는 전자총 렌즈구조를 단순화하는 기술 방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도쿄캐소드연구소는 CRT의 슬림화 기술을 선보인다.

 모두 국내 업체들인 일반 논문 부문에선 삼성SDI가 CRT내부 핀의 뒤틀림 효과에 대해, LG마이크론이 텐션형 섀도마스크로서 비알루미늄 금속의 특성에 대한 연구를 소개한다.

 CRT업체가 아닌 LG필립스LCD에선 CRT의 전력 절감 방안과 새로운 섀도마스크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는 게 이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