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주도의 그랜드컨소시엄이 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자로 선정되자마자 관련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주식시장에선 동기식 IMT2000 그랜드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LG텔레콤이 지난주말보다 340원(5.67%) 오른 634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데이콤도 1400원(5.68%) 올랐다.
이번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은 통신시장 구조개편의 1단계를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관련주는 물론 통신서비스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기식 관련 최대 수혜주인 LG텔레콤은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에 기반을 둔 2세대와 3세대의 이동통신서비스를 통합한 유일한 사업자가 됐다. 2세대의 설비투자를 3세대에도 활용하고 IMT2000 서비스 시점도 앞당길 수 있다는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LG텔레콤은 또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다음달 7일 이사회를 통한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로 컨소시엄 참여업체로부터 54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게 돼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경영안정도 기대된다.
하나로통신과 데이콤도 하위사업자에서 ‘통신 3강’ 자격으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즉 하위사업자들이 IMT2000을 기반으로 SK텔레콤 및 한국통신그룹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에 따라 주가도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통신서비스 관련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무엇보다 동기식 IMT2000 재료노출이 과다한 데다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현주가는 이미 사업자 선정에 대한 플러스 요인을 반영하고 있어 관련업체들의 주가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LG텔레콤과 데이콤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나로통신이 소폭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보다는 향후 LG텔레콤 주도의 그랜드컨소시엄이 양강(SK텔레콤과 한국통신그룹)과 경쟁할 수 있는 요소들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사업자 선정만으론 관련주들이 모멘텀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IMT2000 사업자 선정의 마무리로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간 경쟁구도가 형성됐다”며 “후발업체들의 주가는 비대칭(차등)규제 등 정부정책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대칭규제는 동기식 사업자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보호책이지만 정부입장에선 선발업체인 비동기식 사업자의 입장을 고려해 형평성있는 안을 내놓을 것이란 게 증권가 안팎의 분석이다.
동기식 IMT2000주들의 주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LG텔레콤의 경우 하나로통신 등 그랜드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4개 사업자와 협력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내야 하고 브리티시텔레콤(BT)과 TIW간 지분인수 결렬에 따른 해외사업자 참여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양종인 연구원은 “동기식 사업자 선정 자체만으로는 관련업체의 주가를 견인할 만한 재료라고 볼 수 없다”며 “그러나 통신서비스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