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부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전자우편을 검열하고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오는 10월부터 휴대폰을 통해 주고받는 문자 메시지(SMS)도 감시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정보 침해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http://www.washingtonpost.com)에 따르면 이 문제는 최근 FBI가 이동통신 및 인터넷 업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셀룰러 통신 및 인터넷 협회(CTIA)’에 범죄 혐의자들과 주고받는 메시지만 골라 들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을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공론화됐다.
CTIA 마이클 앨트출 부회장은 지난 15일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FBI가 오는 9월 30일까지 특정 메시지만 들을 수 있는 기술개발을 요청한 사실을 털어놓고 “FBI가 요구한 시한을 도저히 맞출 수 없다”고 밝혔다.
앨트출 부회장은 이어 “FBI는 전자우편을 감시하는 ‘카니보어’ 시스템을 활용해 10월 1일부터 휴대폰을 통해 주고받는 문자 메시지를 무작위로 감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카니보어란 인터넷의 길목에 해당하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의 컴퓨터 시스템에 전자우편을 읽을 수 있는 장치를 숨겨두고 이를 이용해 그 내용을 감시하는 것을 말한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