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의 침체로 전반적인 수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MP3플레이어 수출만은 쾌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엠피맨닷컴·디지탈웨이·현원 등 주요 MP3업체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의 선물수요 증가로 수출이 급증,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상반기에 7만∼16만대를 수출한 데 이어 한반기에 30만대 가량을 더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엠피맨닷컴(대표 문광수)은 상반기에 9만대를 판매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16만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탈웨이(대표 우중구)는 상반기에 6만대 가량을 수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9만대 수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현원(대표 송오식)은 상반기 10만대 수출에 이어 하반기에는 20만대 수출도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르테크(대표 오계동)는 얼마전 미국의 유통업체 라이오색에 20만대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바롬테크(대표 이영준)는 상반기에 4만대 가량 수출한 데 이어 연말까지 15만대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아이엔씨(대표 김천국)는 6만대,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은 5만대, 에이맥정보통신(대표 하태정)도 5만대 가량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엠피맨닷컴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전세계 MP3플레이어 판매량은 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데 이중 국내업체가 개발한 제품이 전체의 절반인 200만대 가량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미주 지역에 집중됐던 수출물량이 최근에는 일본과 중국 등으로 확대되면서 수출물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주 지역의 경우 냅스터 폐쇄 조치로 수요가 잠시 주춤했으나 크리스마스 선물과 기업체 특수 등 대규모 물량이 터지면서 수출을 이끌고 있다”며 “올해는 행복한 연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체들의 수출물량은 2배 이상 증가됐지만 플래시메모리 가격의 하락으로 수출액은 기대만큼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