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과(대표 담철곤)가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됨에 따라 그동안 방송사업을 담당해온 온미디어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동양제과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분리 승인을 정식 통보받음에 따라 다음달 1일자로 동양그룹으로부터 분리돼 제과사업과 엔터테인먼트사업을 두 개의 축으로 하는 오리온그룹(가칭)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이번 계열분리로 탄생한 오리온그룹은 동양제과를 포함해 온미디어·미디어플렉스·동양마트 등 총 16개 계열사로 구성되며 자산규모는 총 1조51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 분리로 동양제과는 30대 기업집단에서 제외됨으로써 외자유치 등 공격적 사업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분리전 동양그룹은 총자산 30조원에 매출 5조5000억원 규모로 재계서열 18위였으며 이에따라 제과부문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 및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데 제한이 많았다.
미디어 지주회사로서 그룹내 케이블TV 복수프로그램공급업자(MPP)인 온미디어의 경우 방송법상 ‘대기업과 그 계열회사는 케이블TV방송국(SO)·프로그램공급업(PP) 지분 총수의 33%을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는 규정에 묶여 그동안 SO매입을 비롯한 사업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관련, 온미디어는 최근 방송위원회로부터 전체지분의 76%를 소유한 동구케이블방송에 대해 6개월 이내에 초과지분을 매각할 것을 명령받은 상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에 동양제과가 30대 그룹에서 벗어나게 됨으로써 계열사인 온미디어도 각종 제한에서 벗어나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온미디어는 케이블 및 위성방송 8개 채널을 운영하면서 SO매입에도 적극 나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MSP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영화관 사업을 운영중인 메가박스 역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가박스는 기존의 코엑스몰과 부산·수원·대구에 건설중인 메가박스 외에 전국 주요도시에 스크린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제작·투자·배급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수직계열화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동양제과의 계열분리가 케이블TV를 포함한 미디어사업 재도약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동양그룹은 지난 90년대 이후 외식·유통·영상미디어 산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으나 최근 부문간 연계 및 전문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느껴왔다.
케이블TV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온미디어의 계열분리는 최근 SO에 대한 투자확대가 절실한 시점에서 이뤄진 적절한 조치”라며 “이번 결정이 타 MPP들의 행보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그룹 회장은 현 동양제과 대표인 담철곤 회장이 맡게 되며 동양제과는 이미 전문 경영인을 통해 각 계열사를 운영해 왔기 때문에 경영시스템상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