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TV홈쇼핑 시장의 선두를 달려온 LG홈쇼핑(대표 최영재)은 새로운 경쟁자들이 잇따라 등장함에 따라 경쟁력을 높이는 데 부심하고 있다.
LG홈쇼핑은 새로운 경쟁자로 현대와 우리, 농수산 등이 등장한 데 대해 일단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중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상대가 있다면 기존 유통망을 갖고 있는 현대홈쇼핑이라 할 수 있다.
LG홈쇼핑은 우선 전문인력이 경쟁사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집안 단속을 철저히 하면서 6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앞서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사업의 특성상 홈쇼핑은 제품 선정과 홍보, 콜센터 운영, 철저한 애프터서비스 등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여기에는 전문인력과 체계화된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수준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LG홈쇼핑은 지난 6월, 2005년까지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해 세계 1위의 TV홈쇼핑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공격적인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는 국내 홈쇼핑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국내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1위로 부상하겠다는 LG홈쇼핑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LG홈쇼핑은 우선 올해 국내 홈쇼핑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2003년에는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단계적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홈쇼핑은 월 평균 매출이 800억∼900억원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2001년 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39억원에 불과했던 인터넷 분야 매출을 작년대비 690% 신장한 1100억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하는 등 시장을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LG홈쇼핑의 사업영역은 크게 3분야로 나눠진다. 케이블TV 채널 45번을 통해 24시간 상품을 판매하는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LG이숍( http://www.lgeshop.com) 그리고 국내 최대 발행부수와 매출을 자랑하는 카탈로그쇼핑 등이다. 그러나 올해 말부터는 위성방송사업이 추가돼 4개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게 된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LG홈쇼핑은 케이블, 카탈로그, 인터넷, 위성방송 등 분야별로 중점과제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케이블TV사업에서는 SO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더욱 주력하는 한편 완벽한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이를 토대로 고객의 재구매 비율을 확대하고 다양한 상품 기획과 품질 및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카탈로그 사업은 CRM 데이터베이스를 적극 활용, 구매 반응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카탈로그 디자인을 차별하기로 했다.
인터넷사업의 경우 향후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집중적으로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케이블TV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동영상 상품정보 비중을 높여나가기로 했으며 사용자 중심의 메일 설계를 통해 간편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올해 말부터 방송이 시작되는 위성방송을 위해 예상시청자층을 도출해 내고 이들이 주로 구입할 것으로 보이는 고급스럽고 다양한 제품들을 집중 홍보해 나간다는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LG홈쇼핑은 홈쇼핑 업체가 5개로 크게 늘었다고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확고할 뿐 아니라 6년간 축적된 방송 노하우, 우수한 협력업체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고객 데이터베이스 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어 업계 1위의 자리를 확고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