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다음달 1일부터 인터넷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유료화를 단행키로 28일 공식발표함에 따라 EBS의 유료화에 대해 그동안 반대 입장을 표명해 온 방송위원회와의 갈등이 표면화할 것으로 보인다.
EBS의 공사 전환으로 예산·결산 심의를 갖고 있는 방송위원회는 그동안 EBS의 VOD·AOD 서비스 유료화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 왔다.
방송위의 한 관계자는 “공익성을 내세우고 있는 EBS가 수능시험도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유료화를 단행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면서 “유료화를 단행하더라도 그 시기는 수능이 끝나는 11월 7일 이후에나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비스 가격도 사교육비 절감 측면에서 더 저렴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방송위의 입장을 EBS측에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EBS측은 기존 방침대로 다음달 1일부터 유료화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방송위의 의견을 일부 수렴해 △수능 프로그램에 대한 VOD 유료화 시기를 11월 12일로 연기 △TV 어학 프로그램 가격 인하 △초·중학교 교과학습 프로그램을 포함한 146개 프로그램 무료 서비스 등 일부 계획을 수정했다.
EBS 관계자는 “일부 가격 및 일정 조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1일 유료화라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당초 유료화 시기의 연기를 주장해 온 방송위측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방송위의 정순경 행정국장은 “아직 EBS로부터 유료화에 관련된 공식 입장을 듣지 못했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