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과 신시장 개척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가운데 ‘삼바의 나라’ 브라질을 향한 벤처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벤처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현지기업과 전략제휴에 의한 제품공급 및 비즈니스 발굴, 전시회 참석 등 적극적 양상을 보이고 있고 향후 정부 산하 및 공기관, 대기업의 지원사업에 힘입어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브라질이 주변국의 경제위기와 레알화 평가절하 등으로 시장전망이 불투명함을 지적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터넷 사용자 1400만명, 휴대폰 사용자 1785만명의 정보기술(IT) 환경을 가진 미개척 시장인 중남미 경제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매력이 높아 시장선점을 통한 후속 비즈니스 창출을 겨냥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접촉이 빈번하다.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 네오엠텔(대표 이동헌)은 지난 2월 브라질의 교포사업가와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 7월 브라질 양대 이동통신사업자 텔레스피와 텔레포니카에 자사의 이미지 압축기술 SIS솔루션을 공급, 이르면 다음달부터 이를 이용한 무선 캐릭터 다운로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보안솔루션 전문업체 정소프트(대표 한동원)는 미국·일본·이스라엘 등에 관련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브라질의 컴퓨터 유통업체와 총판계약을 맺고 브라질 통신부·문교부·해군사관학교·발전소 등에 주력제품인 ‘하드디스크 보안관’의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오는 10월 2일부터 나흘 동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교육 및 사무정보화 전시회 ‘ESCOLAR’에 참가, 코스타리카·아르헨티나 등 주변국으로 시장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 이엑스이모바일(대표 강휘경)은 지난해 8월 남미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브라질에 주목, 현지 GIS솔루션업체 모비마인즈와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최근 이동전화용 자바 브라우저를 공급한 데 이어 하반기에 솔루션 현지화 및 공동 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브라질의 지그재그와 파트너 계약을 맺은 나모인터랙티브(대표 최준수)도 현지 언어화한 제품으로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나모는 지난 5월부터 ‘나모웹에디터4’ 영어버전의 온·오프라인 판매에 나섰으며 지난해 출시한 스페인어 버전에 이어 오는 11월 포르투갈어 버전이 출시되는 대로 브라질을 포함해 멕시코·베네수엘라·페루 등 중남미시장을 상대로 공세적 영업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지에서 정기 세미나 개최,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또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이를 기반(플랫폼)으로 시장진출을 노리는 경우도 있다. 보안솔루션 및 컨설팅 전문업체 에스큐브(대표 김창호)는 최근 현대정보기술(HIT)이 수주한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 프로젝트에 보안분야 벤처로 유일하게 참여, 보안시스템을 완성인도(턴키)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중남미 전문 컨설팅업체의 벤처기업 상담도 꾸준히 늘고 있다. 피코소프트(대표 유주한)의 인터넷 비즈니스 컨설팅 사업부 아이비즈넷(본부장 박병진)은 국내와 브라질에서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현지의 국내 솔루션 전문 판매법인 ‘인잇’을 통해 국내기업의 현지진출을 돕고 있다. 현재 아이비즈넷은 해커스랩·메타와이즈·이네트·애드빌소프트 등 15개 국내 IT벤처와 현지화 및 마케팅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한국전산원 등 정부산하 및 공기관의 중남미 진출지원사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KOTRA는 산업자원부 지원아래 오는 9월 26일부터 사흘 동안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국상품종합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상파울루 전시회에는 정보통신·전기·전자·플랜트 등 분야의 7개 대기업과 96개 중소·벤처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 성남시, 대구·경북 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 등 지자체 및 관련단체들과 함께 멕시코·칠레·콜롬비아 등 남미 3개국에 시장개척단을 파견, 중남미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KOTRA 관계자는 “브라질의 전략난,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 미국 및 세계 경제의 둔화 등으로 중남미시장 전망이 다소 악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올 하반기를 저점으로 시장회복이 기대된다”며 “3년 이상의 장기적 전략아래 꾸준히 시장진출을 추진한다면 신흥 수출유망시장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브라질 정보화지표> ITU Telecomunication DB 2000년 6월 자료
항목 = 수치
100명당 PC 보급대수= 4대
1000명당 인터넷 호스트수= 5대
1000명당 인터넷 이용자수= 29명
100명당 전화회선수=17회선
100명당 이동전화 가입자수= 14명
100가구당 TV 보급대수(1999년)= 130대
100가구당 케이블TV 가입자수(1999년)= 4명
월평균 인터넷 접속시간=8시간 5분
고속 인터넷 사용자수=13만200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