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한 금융서비스가 급속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인 인터넷뱅킹과 계좌통합 등 개인 대상 서비스에서부터 기업간·국제간 결제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으로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인터넷 금융거래 형태의 e메일 송금서비스가 급부상한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따른 것이다.
e메일 송금은 은행의 일반 계좌이체 서비스와 달리 별도의 가상계좌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즉 회원에게 임의의 계정을 부여해주고 이를 활용해 충전 및 출금할 수 있도록 마련한 시스템이다. 이 서비스는 또 발급과 사용이 간편하고 불특정 다수가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있다. 게다가 부가서비스를 접목시키는 등 활용 범위가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e메일 송금서비스의 일반적 특성으로는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송금할 수 있고, 동보송금와 대량송금 및 주소록을 활용한 송금 등 다양한 방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또 금융거래와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결합해 메시지 전송은 물론 파일첨부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올초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레터(대표 문용식 http://www.payletter.com)는 이 같은 e메일 송금서비스에 독특한 비즈니스모델을 추가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고자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페이레터는 우선 e메일 송금과 게시판을 결합한 모금게시판 기능을 개발, 지난 1월 특허출원했다. 이 게시판은 이용자가 e메일 송금 내역을 게시물과 함께 올려 회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활발한 모금활동을 유도할 수 있다. 각 홈페이지에서 모금게시판을 구축하려면 페이레터가 제공하는 마법사를 이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현재 한국복지재단의 성금모금이나 참여연대 및 환경정의시민연대 등 사회단체에서 회비수납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대량청구 기능 역시 페이레터의 e메일 송금서비스의 편리성을 높이는 수단 중 하나다. 회원은 자신이 받은 e메일에서 신용카드·계좌이체 등의 결제수단을 선택해 회비를 납부할 수 있다. 사회단체들로서는 지로를 이용한 회비 모금보다 손쉽고 메일에 뉴스레터를 첨부할 수 있어 편리하다.
페이레터의 e메일 송금서비스는 대량청구 기능 외에도 그룹별·개인별 재청구 기능, 수수료 납부자 선택 기능, 상세청구내역 첨부 기능 등을 제공한다. 현재 함께하는시민행동·여성환경연대·김성수열사기념사업회 등의 단체가 이 서비스를 채택했으며 환경운동연합·경실련·21C프론티어 등과는 서비스 제공을 준비 중이다.
페이레터는 기본적으로 e메일 송금서비스를 무료제공하는 대신 앞서 설명한 모금게시판이나 대량청구 기능 등 부가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비즈니스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즉 대량청구나 모금게시판 등 부가기능을 첨부한 청구 및 모금서비스에 1∼4%의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페이레터는 앞으로 이 같은 기본 모델 외에 e메일 송금이 갖는 단점을 해소하는 모델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