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채널이 프린터, 스캐너 등 주변기기의 새로운 판매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주변기기업체들은 판매채널을 다각화하자는 의도에서 지난해말부터 홈쇼핑채널을 새로운 판매채널로 활용하고 있는데 많을 경우 월 7000∼8000대까지 판매될 정도로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반응은 홈쇼핑채널을 통할 경우 유통 마진을 줄일 수 있어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변기기업체들로서는 다수의 소비자에게 제품을 알림으로써 광고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처럼 홈쇼핑채널이 새로운 유통 및 홍보채널로 부상하자 각 주변기기 업체들은 홈쇼핑채널과 제휴를 강화하고 공급품목을 확대하는 등 홈쇼핑채널에 대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캐논(대표 김대곤)은 지난해 말 CJ39쇼핑을 통해 스캐너 제품을 300∼400대 가량 판매했다. 롯데캐논 관계자는 “마진이 적은 것이 흠이긴 하지만 프린터 등 부수적인 소모품 소비가 많은 제품의 경우 홈쇼핑채널을 통해 판매하더라도 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며 “앞으로 홈쇼핑채널 이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엡손(대표 다카하시 마사유키)도 지난해 말부터 CJ39쇼핑, LG홈쇼핑 등을 통해 프린터와 스캐너를 판매하고 있다. 엡손 제품은 이들 홈쇼핑채널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PC번들 제품으로 주로 공급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홈쇼핑채널을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의외로 좋아 올해는 월 7000∼8000대 정도까지 물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까지 크진 않지만 물량이 꾸준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홈쇼핑채널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HP(대표 최준근) 역시 이달 LG홈쇼핑을 통해 3회에 걸쳐 잉크젯복합기인 오피스젯 v40을 2000대나 팔았다. HP 관계자는 “판매채널 다각화 차원에서 처음 시도해본 것인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며 “향후 다른 기종으로도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역시 LG홈쇼핑과 CJ39쇼핑 등을 통해 자사의 잉크젯복합기와 프린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판매물량도 중요하지만 홈쇼핑채널은 다수의 소비자에게 제품의 기능이나 특징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롯데캐논의 한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중간유통단계를 줄인 판매형태가 정착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홈쇼핑채널이 이같은 직접 판매의 한 형태로 자리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