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소리바다 정식기소로 디지털 콘텐츠 유통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국내 벤처업체들이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모두 수용하면서 저작권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규격의 디지털 미디어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어 디지털 음악 및 영상 콘텐츠 유통에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에 벤처업체들이 선보인 새 미디어들은 단순히 오디오나 비디오 파일만을 담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음악파일과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등의 재현은 물론 온라인 팬클럽 관리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은 물론 불법 콘텐츠의 난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콘텐츠업체들에게 크게 환영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시큐어미디어·엠펙솔루션·디비아이인터랙티브·유미디어드림·세우정보기술·델타랩·블루코드·인프라웨어 등 차세대 디지털 미디어 관련 8개 업체들이 주축이 돼 결성된 새미디어진흥회(회장 임창수 http://www.kaam.or.kr)는 DVD 규격을 대부분 그대로 이용하면서도 사용자 인증과 온라인 연동까지 가능하도록 한 미디어 규격 ‘멀티미디어 다기능 디스크(MVD:Multimedia Versitile Disk)’를 개발했다.
MVD는 8㎝의 미니DVD를 채택해 휴대성을 높이면서 줄어든 용량은 DVD의 MPEG2보다 압축률이 높은 MPEG4를 사용, 해결하고 인터넷 연동 기능을 통해 사용자 인증과 팬클럽 관리 및 부가서비스까지 가능하다.
새미디어진흥회측은 아직까지 스트리밍 미디어인 MPEG4를 디스크 방식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특허가 등록돼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 오는 10월말경 미국서 개최될 MPEG4회의에 참석해 MVD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이달 중으로 사단법인 등록을 마치는 한편 국내 주요 음반사 및 음악저작권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10월중 제품 시연회도 공개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새미디어진흥회에는 8개 주축사 외에도 에이디칩스·위트넷·이고시스템·소닉코리아·아이앤씨·임팩트라 등 HW·SW 개발업체들과 유미디어드림·부밍사운드·위캔미디어·서울대전자음향연구실 등 콘텐츠 관련 업체 등 10여개의 벤처기업들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영화와 음반 등의 콘텐츠 관련 협회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녹스(대표 최명규)·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하빈(대표 서윤득) 등 MP3 CD플레이어 관련업체들도 가칭 ‘MP3 CD플레이어산업협회’를 구성하고 MP3 파일을 뮤직비디오 동영상 파일 및 가사 캡션 파일과 함께 미니CD에 담은 ‘멀티미디어 복합형 MP3 CD’를 새롭게 고안했다.
3사는 이번에 새롭게 고안한 MP3 CD를 상품화하는 방안을 음반업계와 논의중으로 지난 21일 도레미레코드를 주축으로 하는 35개 음반사모임인 한국음악출판사협회(회장 박남성)의 정례회의에서 MP3 CD를 기존 오디오 CD와 함께 판매하는 패키지 판매 사업에 대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