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기술력 평가 부분 보완 위한 제휴 활발

 

 벤처캐피털들이 취약한 기술력 평가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28일 벤처캐피탈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들은 전문연구소 또는 기술거래, 기술평가 전문기관들과 다양한 형태의 제휴를 통한 평가기능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벤처 침체기를 거치며 기술평가의 중요성에 대한 벤처캐피털들의 인식이 크게 높아진 것은 물론 외부기관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신규 업체 발굴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부 전문기관들도 벤처캐피털과의 제휴를 통해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의 사업화 및 창업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기술평가를 통한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벤처캐피탈협회는 28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한국기술거래소와 기술사업화 업무협약을 승인하고 이른 시일내에 정식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산업, 기술, 기업정보에 대한 상호교환은 물론 우수기술 보유기업의 기술사업화를 위한 연계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사업성 검증 및 기술가치평가를 통한 기술이전 사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이 체결될 경우 협회가 추천하는 기술기업에 대한 우선적 인수합병(M&A) 수행, 기술사업화 보증차원의 투자, 기술조사 관련 업무도 공동으로 진행하게 돼 협회 회원사들과 기술거래소간 투자와 기술분석 창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별 벤처캐피털들의 제휴도 활발하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6월말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업무제휴를 맺고 투자대상 기업의 기술력 평가 및 기술개발 동향 등의 정보를 제공받기로 하는 한편 ETRI가 추천하는 기업에 대한 사업성 평가 및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산은캐피탈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부품연구원 등과 업무제휴를 맺은 데 이어 이달초 한국기술거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기술평가 네트워크를 갖췄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중국 칭화대와 제휴를 맺고 중국내 벤처기업 투자시 기술성 및 사업성 평가에 대한 자문을 받기로 했다.

 IMM창투는 큐플러스라는 회사를 통해 KAIST를 포함한 국내 주요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인력풀들로부터 투자심사업체의 기술력 및 시장성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기술평가기관들의 벤처캐피털에 대한 구애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발명진흥회는 특허기술 등 산업재산권의 사업화 촉진을 위해 올초 특허기술평가실을 신설하고 벤처캐피털과의 업무협약을 추진중이다. 현재 다양한 채널을 통해 벤처캐피털과의 협상을 진행중이며 올해말께 본격적인 특허기술 평가업무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밖에 국내 대학들도 벤처캐피털과의 제휴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재무상황에 초점을 둔 평가로 벤처기업의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벤처캐피털 스스로 기술력 평가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만큼 외부 전문기관들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