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벨이 한국에 진출한 지도 1년이 됐습니다. 지난 1년은 고객관계관리(CRM)의 개념과 도입효과를 알리는 교육투자 기간이라고 할 수 있죠.”
세계 CRM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시벨시스템스의 머리 크라이튼 부회장. 28일 개최된 ‘e비즈니스 심포지엄 2000’의 기조연설을 위해 우리나라에 온 그는 SK텔레콤과 LG캐피탈, 알리안츠제일생명 등 굵직굵직한 사이트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상당수 기업이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생각해 지난 1년간의 실적에 대해 만족해하는 표정이다.
“한국에 대한 영업정책은 본사와 다르지 않습니다. 시스템통합(SI)업체 주도 아래 파트너와 고객이 협력하는 형태죠. 시벨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파트너는 실제 구현 및 변화관리를 담당하게 됩니다.”
머리 크라이튼 부회장은 “앞으로 대기업 위주의 영업전략을 구사할 계획”이
라고 밝혔다. 중견기업보다는 대기업 특화정책으로,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넓히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특히 한글화에 대한 지원을 아까지 않고 앞으로 신제품을 발표할 때 한국어 지원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CRM은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실패율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머리 크라이튼 부회장은 “CRM에 대한 총체적인 그림을 그리지 않은 채 일부 포인트 솔루션 위주로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한 이후 CRM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시벨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6개월에 한번씩 고객만족도를 실시, 이같은 실패를 최소화하고 있다.
크라이튼 부회장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시벨은 지난 3·4분기 동안 모두 17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시벨은 장차 웹 버전으로 플랫폼을 전환하고 기능을 강화하는 데 매진해 프런트-오피스 e비즈니스 솔루션 회사로 이미지를 높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