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게임업계, 패러디·애뮬레이터 게임 등장에 ’속앓이’

 아동용 PC게임 개발업체들이 아류작 및 불법 에뮬레이터 게임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아동용 게임 수요가 늘면서 인기작품을 모방한 이른바 ‘패러디 게임’ 및 일본 비디오 게임을 PC게임으로 컨버전한 정체 불명의 에뮬레이터 게임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이들 게임은 처음부터 판매가 1만원 이하의 저가형 주얼상품으로 개발돼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가격 경쟁력에서 2∼3만원을 호가하는 정품 패키지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특히 ‘패러디 게임’의 경우 원작의 제품명이나 캐릭터, 시나리오 등을 그대로 베끼는 것은 물론 현재 개발중인 게임의 소재까지 미리 베낀 뒤 원작 출시에 앞서 발매하고 있어 아동용 게임 개발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 ‘에뮬레이터 게임’의 경우 용산 도매업자들이 일본 게임업체와 정식 판권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채 불법으로 개발해 ‘게릴라식’으로 시중에 유통하고 있다.

 현재 시중에 유통중인 ‘패러디 게임’은 20여종. 대표적인 사례는 ‘하얀마음 백구’를 흉내낸 ‘무지개마음 황구’ ‘슈퍼백구 어드벤처’를 비롯, ‘디지몬 보물섬’을 모방한 ‘디거몬’ 등이다.

 최근에는 게임업체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가 오는 9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아동용 게임 ‘방귀대장 뿡뿡이’를 그대로 흉내낸 저가형 타이틀 ‘방귀왕 뿡뿡이’가 원작보다 미리 출시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불법 에뮬레이터 게임으로는 일본 게임업체 남코의 ‘철권’을 비롯, 닌텐도의 ‘슈퍼마리오’ 시리즈 등 화제작이 개발사나 유통사가 표시되지 않은 채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아동용 게임 개발업체의 한 관계자는 “패러디 게임이나 불법 에뮬레이터 게임의 경우 저작권 분쟁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클 뿐만 아니라 조잡한 게임을 저가에 대량 배포함으로써 아동용 게임시장을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