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수출 왜 총력체제로 나서나

 이동통신산업이 ‘반도체 신화’의 바통을 이을 태세다.

 정부와 산업계가 수출증대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서면서 이동통신산업이 반도체를 잇는 또하나의 한국 경제지표로 떠오를 전망이다.

 주관부처인 정보통신부는 올해 100억달러, 내년 150억달러, 2003년 220억달러, 2004년 300억달러, 2005년 350억달러의 이동통신 수출 로드맵을 펼쳐들고 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5.3%를 차지한 이동통신산업을 2005년까지 전체 수출 예상액의 12%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산업계도 정부의 야심있는 계획에 부응해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모바일 비전 2005=정부는 이동통신 수출증대를 위한 산·관·연 협력체제를 구축, 2005년까지 세계 이동통신 최강국(모바일 비전 2005)으로 등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대통령이 주재하는 이동통신 해외진출지원회의를 개최하는가 하면 고위급 정보통신협력회의를 마련하는 등 지원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CDMA 해외진출 전담팀을 구성, 주요 수출대상 국가에 정보통신담당 주재관 파견을 서두르고 있다.

 최대 이동통신 수요처로 떠오른 중국에 한·중이동통신협력지원연구소, 베이징 CDMA지원센터 설립과 같은 세부계획이 수립된다. 궁극적으로는 중국-몽골-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CDMA벨트 구축이 목표다.

 CDMA 세계확산을 위해 정통부는 내년부터 이동통신산업 해외진출 지원예산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30억원, 2003∼2005년 매년 50억원씩 지원한다는 복안을 마련했다.

 ◇중소기업의 약진=대표적인 이동통신장비 수출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어 주목된다. 실질적으로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이동전화 가입자수 2800만명을 기점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수출만이 돌파구인 것이다.

 최근 이동전화단말기 수출실적 1억달러를 돌파한 세원·맥슨텔레콤(대표 홍성범 http://www.sewon-tele.com), 모토로라와 7억달러 상당의 cdma2000 1x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팬택(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 중국 콩카그룹과 CDMA단말기 공급계약을 앞둔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 등이 국산 이동통신 세계화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특히 세원·맥슨텔레콤과 팬택은 중국 닝보버드, 둥팡통신, 다셴, TCL 등과 GSM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이동전화단말기 수출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