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어소프트의 상한가 행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시큐어소프트가 지난 14일 코스닥시장에 직등록한 이후 거래일수 기준으로 11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지난 1월 11일 등록한 국제통신과 함께 올 들어 등록후 연속상한가 신기록을 세웠다.
29일 코스닥시장에서 시큐어소프트는 장초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며 상한가가 무너지기도 했으나 오후장부터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해 1만5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큐어소프트는 이날 상한가로 거래기준가(2473원) 대비 상승률이 514.9%에 달했다.
시큐어소프트의 이러한 상승세는 공모없이 직등록한 종목이어서 기관투자가들의 매물공세를 받지 않은데다 개인투자자들이 장외에서 사들인 가격이 일정 수준을 회복할 때까지 매물을 내놓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록 상한가를 지켜내기는 했지만 현재 시큐어소프트의 주가는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기 직전 장외 가격(1만4000원선)을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이제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등록후 팔자 물량이 없어 거래가 거의 전무했던 시큐어소프트의 이날 거래량이 359만주에 이르렀다는 점도 이러한 설명을 뒷받침해 준다.
또 지난해 3월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가가 1만2000원이라는 점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큐어소프트의 CB는 캐피탈인터내셔널이 80만주, 소프트뱅크가 50만주, 아틀란티스가 20만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모두 주식으로 전환된다면 전환권 행사로 발행될 주식수는 245만7000주로 총 발행주식 수의 30.6%에 달한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상투를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제우 KGI증권 연구원은 “시큐어소프트의 현재 주가는 올해 말 추정 주당순이익(EPS)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무려 121배에 달해 장미디어인터렉티브에 버금가는 주가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올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한데다 정보통신기반보호업체로 선정되더라도 이로 인한 매출은 내년 2분기 이후부터나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현재 주가 수준은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하며 추격매수 보다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