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시장 개방이 본격화되면서 관련업체들의 수혜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29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CDMA 서비스를 준비하는 차이나유니콤이 최근 중계기 1차 공급제안서 제출을 마감, 관련주를 중심으로 ‘중국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중국 국가계획위원회가 자국내 19개 업체에 CDMA방식 이동통신단말기 생산업을 허가(비준)함에 따라 중국내 CDMA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차이나유니콤의 망포설에도 불구하고 단말기 생산비준을 지연시켜 국내 관련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중국 CDMA 특수의 수혜주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차이나유니콤 입찰을 준비중인 중계기 관련주. 대우전자, 기산텔레콤, 이스텔시스템즈 등의 상장업체가 중국업체와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입찰에 참가하고 있다. 또 파인디지털, 삼지전자, 서화정보통신, 액티패스, 한텔 등 관련업체들도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동통신단말기 업체들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단말기 생산비준을 받은 중국업체들과 합작을 추진중에 있으며 텔슨전자 등 중견업체들도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텔슨전자는 최근 중국의 콩카그룹과 CDMA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중국 CDMA 개방으로 에이스테크놀러지, 케이엠더블유, 단암전자통신, 흥창 등 관련 부품업체들도 수익개선이 예상된다.
통신장비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CDMA 특수가 내수시장 위축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관련업체들의 실적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호재로 보고 있다.
또 중국시장의 규모가 크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은 올해 200만명의 CDMA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05년까지 5000만명의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해외업체보다는 자국업체를 보호하는 경향이 강한 데다 통신정책 불확실성으로 CDMA 서비스 상용화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관련업체의 수혜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제 이번 차이나유니콤의 CDMA 중계기 입찰규모가 1만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물량을 수주한다하더라도 관련업체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는 힘들 전망이다. 관련업체들도 중국 CDMA 시장 개방에 따른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부진과 증시침체로 주가가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통신장비주들이 중국 CDMA 특수로 주가상승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지만 CDMA 서비스 상용화 시점과 공급물량에 따라 관련업체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