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고성능을 지원하기 위한 차세대 입출력 기술을 발표했다.
인텔은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고 있는 2001 추계 인텔개발자포럼(IDF)을 통해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신기술과 각종 디지털 기기 및 주변장치와의 연결규격 등을 속속 선보였다.
인텔은 하나의 마이크로프로세서로 두개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단일칩병렬처리(하이퍼-스레딩)’ 기술을 비롯, 셀 설계구조의 혁신을 통해 저전력을 실현한 모바일 프로세서용 아키텍처 ‘바이니아스(Binias)’를 내놓았다.
또한 인텔은 PCI버스를 대체할 차세대 입출력 표준기술로 육성하고 있는 3세대(G) 입출력규격(I/O)으로 데이터 전송속도가 66㎒가 한계인 PCI버스보다 빠른, 구리선을 이용한 최대 12㎓(초기는 800㎒)부터 시작한다.
인텔은 향후 10년 동안 이 기술을 사용한다는 목표 아래 특별관심그룹(SIG)을 형성, 내년 상반기중으로 제품출시를 위한 사전검토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또한 USB2.0은 현재 데이터 전송 폭이 12Mbps인 USB1.0보다 40배 빠른 480Mbps까지 확대, 내년 상반기에 이를 지원하는 인터페이스 칩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두 기술은 기존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개발기간을 단축시키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인텔의 직렬(시리얼) ATA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DVD롬 등 각종 저장매체와 인터페이스할 수 있는 첨단기술로 컴퓨터 작동중에도 주변기기를 바로 연결해 사용이 가능하다.
IDF에서 인텔이 밝힌 새로운 기술과 전략들은 다음과 같다.
△300㎜ 생산공정 기반 CPU 내년 상반기 출시
최근 0.13㎛ 미세회로 설계를 첫 적용한 ‘모바일 펜티엄Ⅲ-M’을 내놓은 데 이어 인텔은 내년 상반기중으로 300㎜ 생산라인인 D1C(오리건)·F11X(뉴멕시코)를 통해 ‘펜티엄4’를 본격 출하한다. 이를 통해 인텔은 수율 및 생산성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발열문제로 내놓지 못했던 ‘모바일 펜티엄4’를 내년 초에 출시, 노트북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텔의 주력모델이었던 ‘펜티엄Ⅲ’는 최소 생산량만 남긴 채 대부분의 생산라인을 ‘펜티엄4’에 넘겨주게 된다.
△주력 제품의 메모리는 DDR
그동안 램버스 진영의 최고 협력자였던 인텔은 내년 초 더블데이터레이트(DDR) 메모리를 지원하는 칩세트 i845(코드명 브룩데일)를 내놓기로 한 데 이어 IDF중 선보인 차기 로드맵에도 DDR 메모리를 상당수 적용하고 있었다.
인텔은 내년 초 내놓을 서버용 아이테니엄 신제품(코드명 매킨리)을 지원하는 칩세트도 DDR 메모리를 지원하는 것으로 개발중인데다 향후 성능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3.5㎓ ‘펜티엄4’ 데스크톱 PC 및 2.0㎓ ‘모바일 펜티엄4’ 노트북 등의 시연에서도 DDR 메모리를 사용, 향후 DDR를 주력 메모리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했다.
△기술표준 선도
인텔은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위해서는 고속 CPU 개발 이외에 디지털카메라·TV·DVD·MP3플레이어·네트워크 등 다양한 PC 주변환경과 빠르게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기술의 표준화에 집중하는 한편, 이를 적용한 신제품을 앞서 출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텔은 관련업체들과 10㎓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3세대(G) I/O의 표준 스펙을 만드는 한편, 네트워크간 연결체계인 인피니밴드, 주변장치 연결체계인 USB2.0 및 시리얼 ATA 등의 표준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윈도XP’와 ‘펜티엄4’는 찰떡궁합(?)
인텔은 IDF 기조연설중 상당시간을 마이크로소프트에 할애해 ‘윈도XP’와의 확고한 유대관계를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MS의 짐 알친 부사장은 5초 안에 PC를 부팅하고 지문인식 및 고속 영상합성 기능 등 ‘윈도XP’의 새로운 성능을 시연하면서 “윈도XP는 펜티엄4에 최적화돼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교체수요를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 오텔리니 인텔 아키텍처그룹 수석부사장도 “아직 미국에만도 펜티엄Ⅱ 이하의 PC가 1500만대나 있고 펜티엄Ⅲ 기반의 PC가 1000만대나 있는 등 교체수요가 상당하다”면서 “윈도XP 출시에 맞춰 3억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MS와 수요촉진을 위한 공동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