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활동의 중추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40∼50대 중장년층의 정보화 지수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떨어지는 등 정보소외 현상이 심각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만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중 40대 이상은 과반수를 상회하는 52%인 117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 40대 이상의 정보화 지수는 30대 이하의 소위 ‘네티즌 세대’와는 비교가 무색할 정도로 형편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사무총장 송관호)가 지난 6월 말 조사한 인터넷 이용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7세 이상 인구 가운데 한 달에 평균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51.6%로 나타났지만 40대와 50대 이상은 각각 32.2%와 7.3%에 불과해 평균에도 못 미쳤다.
또 향후 인터넷 이용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도 40대는 38.8%, 50대는 16.5%로 응답해 이같은 추세라면 정보격차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관련 부처에서 이들을 위해 전국에 컴퓨터 학원을 지정하고 정보화 교육 프로그램 실시를 위한 예산 투입을 검토했지만 구조적인 문제 등 여러가지 이유로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노인과 주부, 실업자 등 정보화 소외계층에 대한 정보화 교육 프로그램은 민간과 정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기관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실시돼 정보격차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며 “경제 활동인구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40대와 50대 가운데 특히 중소기업 종사자와 자영업자, 농어민 등의 정보화 관련 교육 프로그램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40대와 50대가 정보격차를 심각하게 느끼는 상황에서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정부가 이들에게도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