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산업 해외진출전략회의` 발언 요지

 이동통신산업을 반도체와 함께 양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이번 이동통신산업 해외진출전략회의는 상당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정산업의 수출활성화를 놓고 대통령이 직접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각부 장관, 업계 대표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는 점 외에도 이동통신을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적 국가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점은 앞으로 이동통신의 성장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나온 주요 참석자들의 발언 내용을 소개한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삼성전자는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2005년까지 CDMA에서는 1위, GSM분야에서는 3위를 점한다는 목표이며 이를 통해 올해 45억달러 수출계획(단말기 42억달러)을, 2005년까지 150억달러(단말기 130억달러)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제품을 적기에 출시하는 한편 국내 중소기업 및 IT벤처와의 협력을 강화, CDMA환태평양벨트를 구축하고 특히 글로벌경영을 통해 수출 대상국가를 현재의 55개국에서 85개국으로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조정남 전파진흥협회 회장(SK텔레콤 대표)=이동통신사업자들은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을 발판으로 해외 이머징마켓에 CDMA 운용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향후 2007년까지 장비·단말기, 콘텐츠업체와 1조원 규모의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며 제조업체와의 해외동반 진출로 CDMA 세계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덕용 KMW 사장=이동통신 기지국 무선부품의 국산화를 목표로 91년 창업한 KMW는 올해 수출 6000만달러를 목표로 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KMW는 다중빔안테나시스템 등 고부가가치기술과 국내외 관련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세계적 전문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며 이를 통해 2005년까지는 현재의 1억5000만달러 수출이 5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구자홍 LG전자 부회장=LG전자는 세계적 기술발전의 조류를 주도하고 새롭게 부상하는 첨단기술을 신속히 습득하기 위해 차세대 이동통신기술개발전략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특히 3세대는 한국이 강점을 지닌 CDMA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는 데다 4세대 역시 CDMA기반의 기술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전제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2002년 월드컵시 국산 비동기장비를 활용한 시범서비스 제공에 정책주안점을 둬야 하고 4세대 이동통신기술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오길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ETRI는 IMT2000보다 100배 이상 빠른 4세대 이동통신 기술개발을 위한 선행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4세대 이동통신 선도기술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대학 및 대기업, 우수 벤처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며 대외적으로는 선진국, 특히 중국과의 공동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윤창번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먼저 세계적인 생산 아웃소싱 추세에 따라 국내 중소 이동통신업체들이 세계 선두업체의 아웃소싱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2.5G, 3G 서비스 대응 단말기 및 핵심부품, 시스템 개발을 위한 정부지원책 수립이 시급하다. 특히 이동통신기기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비스, 콘텐츠 등 연관분야의 발전을 위한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최충엽 신지소프트 사장=우리 회사는 이통용 소프트웨어를 제작한 데 이어 최근 GVM이라는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했다. 특히 중소 무선인터넷업체 입장에서는 개발한 기술의 수출상품화를 위한 국내시장은 필요충분조건이며 이에 따라 국내 이통사업자들의 국산기술채택은 우선구매가 요구된다.

 ◇양승택 정통부 장관=국내 중소 소프트웨어업체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SK텔레콤 등 서비스 운영업체와 협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

 ◇박항구 현대시스콤 사장=CDMA산업의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재외공관이나 KOTRA 등 관련기관에서 세계 국가의 통신관련 전문화된 정보입수 및 해외진출을 위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외교통상부는 앞으로 정통부, KOTRA 등과 협조, 130여 재외공관과 101개 무역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지원을 할 것이다. 이미 지난 7일에도 우리의 차세대 주력산업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현지 시장정보 및 수출가능성을 조사토록 재외공관에 지시한 상태다. 각 업체나 단체가 원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즉각 지원하겠다.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사장=우리의 IT수출금융정책은 한계가 있다. 원활한 이동통신 수출자금조달을 위해서는 국제 우대금리 수준인 3%대의 수출금융과 수출보험지원제도를 보강해 줘야 한다.

 ◇이영회 수출입은행장=앞으로 개도국 정부가 발주하는 대규모 IT사업에 대해서는 우리 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원조성 경제협력기금과 일반수출금융을 혼합해 유리한 조건으로 대외수주활동을 지원하는 혼합신용제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대중 대통령=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게 된 이동통신산업은 단말기, 시스템, 부품, 콘텐츠 등 제반 정보통신분야가 망라된 종합산업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을 반도체와 함께 양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외교부, 산자부 등 관계부처와 민간기업, 정부연구소, 수출입은행 등 관련기관이 적극 협조해 수출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국가경쟁력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벤처기업의 활동과 이를 기반으로 한 신산업 육성에 달려 있으므로 정부는 디지털문화산업의 육성과 전방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범국가적 역량을 투입해 나갈 것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