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사들이 이른바 PPL(Product In Placement) 방식의 영화제작 등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레지오·iMBC·SBSi·씨앤지티브이 등 주요 인터넷방송사들은 사업고도화의 일환으로 PPL 방식의 영화 제작, 기업 홍보 동영상 제작, 교육 콘텐츠 제작 등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네티즌 유치 목적을 위한 콘텐츠 제작방침에서 선회, 콘텐츠 제작·판매 등 1차 문화 콘텐츠 시장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크레지오(대표 이홍기 http://www.crezio.com)는 대교방송·정보학원 등과 제휴를 맺고 교육 콘텐츠 및 각종 자격증 관련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또 동영상 콘텐츠인 ‘한국의 소리’ ‘한국의 새’ 등 다큐멘터리 제작을 검토하는 등 단순 오락 프로그램보다 특화된 프로그램 제작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올초 ‘떴다, 고도리’ ‘무대리, 용하다 용해’ 등 인터넷 시트콤 제작에 주력해온 이 회사는 앞으로 외주용역사업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채산성이 없는 일부 프로그램 제작은 지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iMBC(대표 조정민 http://www.imbc.com)는 3억원 규모의 인터넷 영화를 PPL 모델로 기획하고 있다. 이 작품은 iMBC가 1억원을 투자하고 펀드 및 광고주들로부터 각각 1억원의 자금을 유치해 제작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 작품이 완성되면 인터넷 상영뿐만 아니라 케이블방송 TV 또는 지상파 TV에 판권을 매각할 방침이다.
SBSi(대표 윤석민 http://www.sbs.co.kr)도 PPL 영화 ‘아미지몽2’를 기획중이다. 이 작품은 광고주를 통한 제작비 조달이 완료되는 11월에 제작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또 SBS에서 방영된 지상파 콘텐츠를 인터넷 방송에 맞게 재편집해 방영하기로 하는 등 제작비 절감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씨앤지티브이(대표 김형렬 http://www.cnztv.com)는 스타 동영상 등 스타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해 CP공급 등 콘텐츠 판매에 나서고 있다. 또 자체 드라마 제작보다 PPL 형식을 통해 제작비 부담을 덜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맨파워를 활용한 기업홍보용 동영상 제작시장에도 참여하는 등 용역제작사업에도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밖에 채티브이(대표 나원주 http://www.chaTV.co.kr)는 네티즌을 위한 콘텐츠 제작사업을 사실상 접고 기업 홍보 동영상 제작대행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iMBC의 이철수 엔터테인먼트 팀장은 “올초까지 인터넷방송사들은 회원증가를 통한 광고 및 프로모션 등에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으나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며 “사업 노하우를 통한 제작 용역사업 참여 등은 인터넷방송사들의 수익개선 및 사업고도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