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8%의 성장률을 보인 중국은 세계경제의 침체속에서 밝은 전망을 보이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를 도와주고 이제 막 시작한 북한경제의 근대화를 이끌며 최근 북한이 세계속으로 합류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유대는 중국이 북한을 정치협상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지난 97년의 경제위기를 상당부분 극복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에 있어 중국과의 긴밀한 유대는 한국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재벌개혁은 지지부진한 상태며 높아져 가는 실업률로 노동계는 동요하고 있다. 지난해 재벌그룹의 부채비율은 더 악화됐고 현대와 쌍용을 비롯해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는 주요 기업의 절반 이상이 지난 99년 수익을 내고도 지난해에 적자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의 증가로 인한 원화의 강세는 한국경제를 더욱 위태롭게 하며 수출경쟁력을 약화시켰다.
한중간의 긴밀한 협력은 양국에 상당한 이익을 가져온다. 중국의 값싼 노동력은 많은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기업에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일본·미국 그리고 다른 경쟁국가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지니게 해준다. 반면 지난 92년부터 시작된 한국정부의 46억3000만달러 규모의 자본 및 기술 지원은 초기 중국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한국의 해외투자금액의 전반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투자는 올 상반기에 3억6900만달러로 증가했다. 한국이 중국을 최적의 투자대상국으로 여기며 더 밀접해진 한중 경제협력은 정치적 갈등무대, 특히 이웃인 북한으로 옮겨갈 것이다.
같은 기간 한국이 미국에 투자한 금액은 2억8800만달러로 중국에 대한 투자금액이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는데, 이는 한국이 중국을 최적의 투자대상국가로 보고 있음을 나타낸다.
한국경제연구소에 의하면 중국의 한국산 철강 수입은 92년과 96년새 20% 감소했으나 한국의 기술이전 덕분에 한국에 대한 중국의 철강 수출은 4배 증가했다고 한다.
두 나라 모두 정치적 이해에서 북한문제와 관련해서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데, 이는 동북아시아에서의 전쟁 발발 가능성을 감소시키려는 것이다.
한국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경제의 회복방안을 중국에서 찾고자 정부 당국자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와 무역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경부는 지난달 20일 중국내에서 한국기업의 사업지원과 한중간 무역확대를 위해 정부관료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중국 전문가 포럼의 출범을 발표했다. 산자부는 이달 중국에서 한국제품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문화관광부는 한국산 소비재의 수출증가를 위해 중국인들이 한국의 영화와 음악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다.
중국에 대한 한국 투자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에서 이뤄져 왔으며 올초 투자 자금을 회수했던 대기업들은 다시 복귀하고 있다.
예를들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도 투자금액을 늘리기로 계획했다. LG는 중국고객을 겨냥한 고품질의 냉장고와 에어컨을 생산하는 톈진공장의 생산라인의 재설비를 위해 1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도 최근 중국에 지역본부를 설립했다.
경제협력이 강화될수록 중국은 한국에 투자와 기술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군이 파견된 국가 중 하나이고, 중국은 한미간 밀접한 군사관계를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다.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증진을 통해 동북아시아지역의 안보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주도해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