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주)엔젤 김점두리 사장

 “우리 회사의 녹즙기 사업은 단지 이윤을 창출하는 정도를 뛰어넘어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하나의 신앙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장인정신으로 무장된 기업경영과 철저한 고객만족 서비스를 통해 제2의 녹즙기 열풍을 다시 일으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 94년 부도이후 엔젤이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나선 김점두리 엔젤 사장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가시장 공략을 통해 또 한번의 성공신화를 일궈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94년 부도에 따른 정신적 고통과 충격은 뭐라 말할 수 없이 컸다고 회고하는 김 사장은 엔젤녹즙기의 창업을 주도했던 이문현 전 사장의 녹즙기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이번에 다시 엔젤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전부터 도깨비방망이를 비롯, 외국 유명업체들의 믹서 보급이 대중화되고 있으나 녹즙기 시장은 이같은 주방편의용품과는 시장을 달리하는 특징이 있다”며 “국민의 소득증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7년전보다 녹즙기 마케팅은 훨씬 용이할 것”이라고 김 사장은 자신감을 피력했다.

 엔젤녹즙기는 90년대초 월평균 5만여대의 녹즙기를 판매하면서 전국적인 녹즙열풍을 일으킨 업종 대표기업으로 그 당시 단일 상품으로 연간 50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하는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흑자부도를 낸 기업이 재기를 모색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과 어려움이 따르는 게 현실”이라며 “동종업계 기업과의 가격경쟁보다는 월등한 품질의 녹즙기 개발을 통해 승부를 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엔젤은 이를 위해 녹즙기를 실제로 사용해 본 주부들의 요구사항을 DB화하는 한편 축적된 노하우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실제 이번에 엔젤이 선보이는 스테인리스 3기어 전기녹즙기 ‘헬스뱅크’는 미국 중국에서 특허를 획득한 제품으로 그동안의 녹즙기 사용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대폭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우선 주부들의 가장 큰 불편사항이던 녹즙기 청소의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해 분해와 결합을 쉽게 할 수 있게 설계했으며 3단계 녹즙추출 장치를 내장해 기존 제품에 비해 2.5배 가량 많은 녹즙량을 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헬스뱅크는 또한 알루미늄 소재의 녹즙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생산단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스테인리스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의 경영전략과 관련해 “엔젤녹즙기는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제품개발을 통해 1가구 1녹즙기 시대를 활짝 연 뒤 성인병 및 선천성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안락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요양원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건강코디가 녹즙기 구매고객의 집을 방문한 뒤 간단한 녹즙기 사용요령과 올바른 음용법을 알려주는 건강코디 서비스를 도입, 녹즙기 대중화를 앞당길 방침이다.

 또 유기농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신선한 야채를 엔젤녹즙기 구매고객에게 직접 공급해주는 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90년대초 믹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녹즙기가 그같이 히트칠 수 있었던 것은 녹즙을 통해 병을 완쾌한 환자들의 구전효과가 배경으로 작용했다”며 “한번 고객이 엔젤의 영원한 세일즈맨이 될 수 있도록 제품개발 및 질병치료에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