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의 종착역은 중풍, 혹은 심장마비로 죽거나 장애자가 되는 것이다.
일반인에게 고혈압은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며 위험인자이기도 하다. 심장병에는 크게 협심증, 심근경색증, 선천성 심장병, 심장판막증,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심부전, 심비대, 심근병증, 심낭질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으로 대표되는 관상동맥질환은 고혈압이 원인이고 좌심실 비대나 심부전 등 심장병도 모두 고혈압이 원인이기 때문에 이를 넓은 의미의 고혈압성 심장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최소 2년 이상을 경과하면 일시적으로 좌심실 비대를 일으켜 운동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협심증이 발생하는 등 고혈압성 심장병이 발병한다. 또 확장기능 장애가 심화돼 좌심부전 상태가 되면 ‘기좌호흡(누우면 숨이 차고 일어나 앉으면 괜찮은 호흡곤란)’과 발적성 야간 호흡곤란 및 기침·가래가 생긴다.
특히 좌심실 비대 현상이 더욱 진행돼 우측 심장까지 그 영향이 미치면 목정맥이 두들어지고 간이 부어 우측상부 복통이 생기고 복수가 차면서 배가 부풀어 오르며 두 다리가 퉁퉁 붓는 부종이 생긴다. 이같은 상태를 울혈성 심부전이라 한다.
심장판막증이나 다른 심장병이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 고혈압이 원인이 되는 수가 많다. 한마디로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심실벽이 두꺼워져 심장은 심박출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부담이 된다. 결국 심장이 지치면 심부전에 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고혈압성 심장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철저한 생활요법을 시행하다가 그래도 정상화되지 못하면 강압제를 복용해 심장비대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전에는 고혈압으로 일단 심장이 부으면 혈압이 정상화되더라도 심장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했으나, 새로 개발된 강압제를 장기복용하면 최소한 6개월 내지 1년 안에 심비대가 줄어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