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앤더슨 지음/이동현 옮김/예지 펴냄
인터넷 벤처 열풍이 휘몰아칠 때 전세계는 인터넷이 모든 것을 대체할 것이라며 들썩였다. 그러나 얼마 안가 닷컴 기업이 줄줄이 도산하는 것을 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익구조가 탄탄하지 않은 인터넷에는 미래가 없다”고 서둘러 사형선고를 내렸다.
하지만 이 책 ‘e마이더스의 손’을 집필한 아더앤더슨의 세 연구원들은 아직 인터넷에 미래는 존재한다고 말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부문에서 인터넷이 주요 미디어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인터넷을 ‘투자자를 하루 아침에 백만장자로 만들어주는 대박의 장’으로 볼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의 유지를 위한 생존의 장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이같은 진리를 설명하기 위해 이들 저자는 인터넷 거품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공의 길을 걸어온 23개 e기업들의 면면을 낱낱이 소개한다. 그리고 네티즌들이 이들의 사이트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이유 8가지를 도출해냈다.
이들이 발견한 8가지 이유는 ‘정보를 클릭하게 한다’ ‘비용 절감을 클릭하게 한다’ ‘커뮤니티를 클릭하게 한다’ 등 가장 기본에 가까운 원칙들이다.
인터넷 업계에서 최고라 불리는 이들 23개 기업은 모두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말에 충실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8가지 원칙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e기업들을 풍부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저자들은 블룸버그·반스앤드노블·페덱스·시스코시스템스 등 이름만 들어도 명성을 짐작할 수 있는 기업들의 사례를 각 원칙에 적용해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경영자에게는 이들의 사례를 통해 취약한 부분을 발견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각 업체들의 인터넷 시장 입성 전략은 물론 매출·투자액과 같은 구체적인 자료를 상세히 제시해주는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 아더앤더슨 출신의 세 저자가 집필한 만큼 객관적이면서 인터넷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조언들도 풍부하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