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교내 도난사고 빈발

 

 지난 28일 충북대 김모씨는 학교 도서관에서 돈을 도난당했다.

 김씨가 화장실에 가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가방 속에 있던 지갑이 분실된 것이다.

 지갑 안에는 현금 7만원과 환전하려고 가져온 미화 150달러, 콘서트 티켓 등 고액이 들어있었다.

 도서관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해봤으나 CCTV는 총 6개 열람실 중에 4층의 3개 열람실에만 설치되어 있었고, 설치된 위치도 사람들이 드나드는 열람실 출입구쪽이라 열람실 내에서 일어나는 분실사고를 잡아내기에는 무용지물이었다.

 김씨는 “도서관측에서는 예산부족으로 CCTV 증설이 어렵다고 말하지만, 설치된 것이라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하루에 최소 3, 4건씩 일어나는 학내 도난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갑은 물론 라디오나 어학용 카세트, 책, 사전 등도 주요 도난품목이다. 하지만 이렇게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을 가능성은 거의 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되찾는 것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물건을 도난당한 사람 역시 처음부터 포기하는 것이 일쑤라서 알려지지 않는 도난 건수도 허다하다.

 경찰도 학교에 들어오는 것 자체를 상당히 꺼려하기 때문에 절도사건은 유야무야되기 십상이다.

 김씨의 경우 경찰에도 신고했으나 경찰은 “정확한 물증이 있어야만 수사를 벌일 수 있고, 범인이 잡힐 경우 절도혐의로 구속이 되므로 그 사람의 남은 인생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며 학내 도난사고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밝혔다고 한다.

 이처럼 학내에서 일어나는 도난사고는 ‘개인 부주의’와 ‘증거물이 없다’는 이유로 학교측이나 경찰측 모두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에서 편안히 공부할 수 있는 조건은 그 학교를 다니는 학생으로서 가질수 있는 권리라며 화장실에 가는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귀중품을 챙겨야 할 정도로 불안하게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충북대의 한 학생은 “개인의 세심한 주의와 도서관측의 철저한 관리, 학생회측의 대학인으로서의 자질 함양 유도 등의 3박자가 학내 도난사고를 뿌리뽑는 유일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명예기자=김미정·충북대 happytogether55@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