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이 직원용 추석선물 품목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한달여 앞둔 가운데 일반 기업들이 경기불황으로 비용절감 차원에서 선물 평균 구입단가를 3만∼4만원대로 책정함에 따라 가전제품이 일반 생활용품의 가격에 밀려 추석 선물시장에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
특히 최대 수요처인 현대, 기아 등 대기업의 경우 전사적인 차원에서 올해 한 푼이라도 비용을 아낀다는 입장이어서 가전제품을 추석 선물로 구입할 경우 직원이 10만원 이상을 직접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구매 수량이 저조한 편이다.
게다가 대다수 기업과 직원들은 추석 선물로 일반 생활용품외에 상품권을 점차 선호하고 있어 가전 제품은 이러저래 추석선물로 흘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계는 대기업의 납품계약이 최근 끝난 데다 중견·중소기업들도 일반 생활용품을 대부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 추석대목에서 가전 매출 성장률은 30% 이상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수도권에서 1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구매단가가 5만원대 이하로 떨어져 비록 중소기업의 수요가 일부 남았지만 1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예전 구매단가가 10만원대일 때는 기업이 선물용으로 가전을 쉽게 선택했지만 요즘 경기침체로 참치세트 등 값싸고 간단한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어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