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피플>한국생명공학연구협의회장 유욱준 카이스트 의과학연구센터소장

 “아직까지도 생명공학(BT)은 일반 국민에게 다소 거부감있는 학문으로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협의회는 이러한 거부감을 없애고 이해도를 높이는 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최근 발족한 한국생명공학연구협의회 회장직을 맡게 된 유욱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연구센터 소장(50)은 인간복제문제 등으로 인해 잘못 인식되고 있는 생명공학을 제대로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생명공학연구협의회는 우리나라 관련 과학자들이 모여 연구발표, 연구정보 교류, 공동관심사항 토론 등을 통해 생명공학분야 연구진흥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단체.

 이와함께 우리나라 생명공학 관련 각 연구프로그램간 연구내용 조정, 국가연구프로젝트 개발, 생명공학 연구 포상 등에 관해 건의하고 생명공학 대중화 방안 등을 정부에 제시하기 위해 최근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활동에 들어갔다.

 협의회는 주요 국책연구사업인 21세기프런티어사업, 국가지정연구실사업, 창의적연구진흥사업, 선도기술개발사업, 중점국가연구개발사업 등의 대표로 구성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국내 생명공학산업을 이끌어나갈 조타수 역할을 하게 된다.

 유 회장은 “전체 과학기술예산 가운데 생명공학분야 예산이 2200억원으로 8%에 이르고 향후 1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처럼 정부에서도 생명공학에 대한 의지가 남다른 점을 감안, 협의회는 예산이 효율적으로 투자되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처럼 기존 연구사업의 현황을 파악해 조정이 필요한 경우 정부에 건의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기획연구 수행 및 정부 정책 건의 등의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또 현재 논쟁이 활발한 인간복제, 환경파괴 등 사회와 밀접한 주제들에 대한 의견을 정리하고 대국민 교육 및 홍보에 힘쓰며 나아가서는 국민이 과학기술에 좀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일반인 대상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생명공학 연구자들의 자부심과 연구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올해의 생명공학자상’ 등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KAIST 의과학연구센터 소장직을 맡고 있는 유 회장은 그동안 △형질전환동물 개발 △유전질환 연구 △전사 조절기구 연구 △유용 효소 탐색 등의 연구에 주력해온 국내 대표적인 생명공학자다.

 최근에는 선천성 구리대사 이상인 윌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 곧 제노벡이라는 바이오업체를 통해 시판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신약개발을 위해 형질전환 초파리를 통한 신기능 유전자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기초의과학 육성 없이는 생명공학산업의 발전이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최근 정부의 기초의과학 육성의지 피력은 고무적이며 기초의과학과 임상의학이 함께 발전할 때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경력> △74년 서울대 식물학과 졸업 △81년 미 시카고대학 박사 △82년∼현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89년∼현재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연구센터 소장 △98년∼현재 과학기술부 분자의과학연구사업단장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