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스가 자사의 네트워크 전문가 자격증(CCIE)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의 이수비용을 너무 비싸게 책정, 교육참가자 및 네트워크 업계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스코시스템스의 채널정책 변경 등으로 CCIE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CCIE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을 수강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시스코의 공인기관 교육프로그램 전과정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13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또 CCIE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험비용(필기 및 실기 포함)이 약 430만원에 이를 뿐 아니라 실기시험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는 치러지지 않고 있어 실기시험 응시자의 경우 일본 또는 호주까지 다녀와야 하는 탓에 CCIE 자격증 획득을 위해서는 최소한 2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돼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경우 한번의 시험으로 CCIE 자격증을 획득하는 사례는 거의 없어 실제 비용부담은 더욱 높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CIE자격증을 갖고 있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스코는 네트워크업계의 시장지배적 사업자라는 입지를 이용해 자사의 전문가 자격증 획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수익사업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하지만 이는 자신들이 해야 할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디스튜리뷰터와 네트워크업계 종사자들에게 전가하는 상술로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시스코 관계자는 “CCIE자격증 소지자 육성에 나서는 협력업체들에는 교육비용 등 자금을 지원하고 있어 비용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교육참가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하고 “더욱이 CCIE 자격증을 획득하면 개인적으로 연봉이 큰 폭으로 오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교육비용 지불은 수익자부담 원칙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가의 장비 위주 실습교육이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교육비용이 결코 비싸다고만은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