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상영이나 TV 방영 없이 바로 비디오로 출시되는 비디오 전용 애니메이션(OVA:Original Video Animation)을 말한다.
극장이나 TV용 애니메이션이 불특정 대다수 일반인을 주타깃으로 삼는 데 비해 OVA는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마니아를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포르노에 가까운 하드코어나 잔인함을 기반으로 하는 하드고어식 성인용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이 장르의 주종을 이룬다. 표현이 상당히 자유로워 애니메이션 연출자나 감독에게는 독창적인 기법이나 소재를 다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나 TV 시리즈의 제작비가 많게는 1000억원이 넘거나 적어도 20억원에 이르는 데 비해 OVA 제작비는 1억∼5억원 정도에 그쳐 저렴하다. 또 독특한 취향의 마니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정 정도 이상의 수익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애니메이션 마니아층이 두터운 일본에서는 OVA 시장이 극장용이나 TV 시리즈에 이은 또 하나의 시장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90년대 말 원작만화의 인기를 기반으로 여러 애니메이터들의 옴니버스식 제작 형식을 새롭게 시도한 ‘누들누드’가 성공함으로써 국내 OVA 시장의 가능성이 조금씩 제시되기 시작했다. 연이어 ‘고인돌’까지 시장에서 수익을 발생시키자 본격적인 OVA 제작 붐이 일어나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