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共生` 바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자금난과 불확실한 비즈니스 모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오벤처들이 연구개발 및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성해 공동 생존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독자적으로 신약이나 타깃물질 개발에 주력해온 바이오벤처들은 연구·추진하는 과제나 사업이 비슷한 관련업체들끼리 네트워크를 구성, 단계별로 나눠 연구하고 공동브랜드화를 모색하는 등 공동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바이오 벤처업계에서 공동 생존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것은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연구개발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실패에 따른 위험요소가 많아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메덱스바이오(대표 신호진 http://www.medexbio.com)는 이달 초 신약후보물질 공급업체와 고속 신약탐색 기술업체, 대형 제약사로 이뤄지는 연구개발 및 마케팅 종합 네트워크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성할 계획으로 관련업체와 협의를 하고 있다.

 신호진 사장은 “신약 파이프라인은 암치료제나 당뇨병 치료제 등 각 질병에 따라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네트워크가 구성된다”며 “이 네트워크를 통해 신약개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바이오업체들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쎌바이오텍과 그린바이오텍, 제네티카 등 20여개 바이오벤처는 공동으로 출자해 마케팅전담법인을 설립, 공동브랜드 제작과 마케팅에 나서는 공존을 모색 중이다. 이들은 현재 마케팅 전담법인 설립에 따른 사업방향과 수익분배, 홍보를 위한 제안작업과 관련해 전문 컨설팅업체에 의뢰한 상태로 결과물이 나오는 이달말 구체적인 법인 설립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 지난해 바이오벤처 9개사를 입주시켜 신약 연구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이오메드파크는 올해 말까지 컨소시엄 참여업체를 25∼30개로 늘릴 계획이다.

  바이오컨설팅업체 인큐비아의 정성욱 사장은 “공동 연구개발 및 마케팅 네트워크 구축은 바이오업계의 인수합병(M&A)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지만 전략적 방법을 모색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합종연횡을 일삼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업체간 공동협력이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이익분배 등 민감한 부분의 마찰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