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세계 노트북PC 출하 대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그 디스플레이의 출하 금액은 오히려 50%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디스플레이 관련 전문 시장조사 업체인 미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내놓은 ‘2001년 2분기(3∼6월) 노트북PC와 노트북PC용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세계 시장 동향’ 조사 자료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조사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노트북PC 출하대수는 625만대로 작년동기대비 9% 증가, 2000년 3분기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은 출하 실적을 기록했다.
또 노트북PC는 앞으로도 계속 데스크톱PC 수요를 잠식, PC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00년 18.3%에서 올해 20%로 높아지고, 2002년에는 27%까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노트북PC 출하대수 증가율이 데스크톱PC 신장률을 사상 처음으로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노트북PC의 빠른 성장세는 데스크톱PC 제품과의 가격과 성능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며, 특히 제품 가격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디스플레이의 저가화가 주된 요인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지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그러나 2분기 출하대수가 늘긴 했지만 증가율이 당초 예상을 밑돌고 있어 연초 2700만대로 예측했던 올해 연간 세계 노트북PC 출하대수 전망의 하향 조정(2580만대)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한편 2분기 TFT LCD 세계 시장은 출하 대수 기준으로는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모든 제품에서 평균 판매 가격이 10% 이상 떨어진 결과 출하 금액은 작년동기 대비 49%나 감소한 13억5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1분기(1∼3월)에 비해서도 14% 줄어든 금액이다.
2분기 노트북PC용 LCD 모듈의 평균 가격은 210달러로 1분기의 281달러에 비해 71달러나 떨어졌다.
또 2분기 제품별로 시장 구성을 보면, 화면 크기에서는 주력인 14.1인치와 15인치가 합계 점유율을 1분기의 49.1%에서 63.2%로 더욱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상도로는 XGA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전 분기의 79.2%에서 84.1%(출하 대수로는 530만대)로 높아졌다. SVGA는 14.7%에서 8.6%로 감소했다.
제조업체별로는 2분기에도 삼성은 1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1분기의 24.2%에서 23.1%로 다소 감소했다. 반면 LG필립스는 14.8%에서 17.2%로 상승했고, 히타치제작소는 13.2%에서 11.4%로 떨어졌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