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픽스와 DDS는 자존심 싸움 중?

 3차원(3D) 애니메이션 제작사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업체 가운데 하나인 시네픽스와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가 오는 5일 동시에 시사회 및 제작발표회를 갖기로 해 이들의 장외 대결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이하 DDS)는 5일 오전 11시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5년 전통의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브랜드인 ‘로보트 태권V’의 제작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DDS는 동영상 시사회 및 프로젝트 설명 등을 통해 밀레니엄 시대에 새롭게 탄생하는 로보트 태권V의 진가를 유감없이 소개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공동 제작 협력사인 신씨네가 참석,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네픽스(대표 조신희)는 5일 오후 2시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지난달부터 미국 지상파 방송인 키즈워너를 통해 방영에 들어간 ‘큐빅스’의 시사회를 갖는다. ‘큐빅스’는 현재 미국 지상파TV에서 시청률 3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작품으로 미국 애니메이션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화제작이다.

 업계는 이에따라 이들의 행사에 누가 더 많은 ‘관객’을 모을 것인가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두 회사는 자칭, 타칭 자신들이 국내 3D 애니메이션 대표주자임을 내세우고 있는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비록 같은 날 행사긴 하지만 두 회사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도 관심거리다. 시네픽스는 사실상 ‘공짜’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센터 영상관을 대관해 행사를 갖는 반면 DDS는 서울 중심부의 한 호텔을 선택해 제작발표회를 연다. 시네픽스가 소박한 엔지니어 냄새가 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면 DDS는 세련된 분위기를 선택한 것이다.

 이들의 자존심 대결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