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지방시대>(15)김대호 목원대 인터넷 창업보육센터장

 “21세기는 벤처시대입니다. 우리 인터넷창업보육센터(IBI)에 입주한 벤처기업들은 기초기술을 기반으로 한 응용 기술로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김대호 목원대 인터넷창업보육센터장(40·경영정보학과 교수)은 대전지역 대학창업보육센터장 가운데 ‘발로 뛰는 매니저’로 유명하다.

 입주업체들이 혹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가에서부터 제품이 개발돼 홍보를 해야 할 시점이 아닌지, 경영활동에 어려움은 없는지 등 모든 신경이 IBI쪽으로 향해 있다.

 물론 센터장의 역할이 당초 그러한 것이지만 김 센터장의 IBI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목원대 IBI가 문을 연 시점은 지난 99년 12월.

 센터 설립의 주역이기도 한 김 센터장은 같은 해 6월부터 센터 설립에 필요한 조직구성 등 기획안을 단 보름만에 작성, 학교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시절부터 유달리 컴퓨터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공부해 왔던 그로서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설립이 시대의 흐름임을 간파했다.

 대덕연구단지내 정보통신연(ETRI)와 과기원(KAIST), 충남대 등 지역내 9개 대학이 IDC 설립 신청안을 제출했지만 결과는 목원대의 몫이었다.

 센터 설립 후 2년여가 지난 지금, 목원대 IDI는 인터넷 관련 벤처전문 육성기관으로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

 매월 입주업체 CEO를 위한 특강을 실시, 업체에 필요한 각종 시장정보와 기술동향 등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센터 설립초기에 입주한 보코텍과 엔페트로 등 16개 업체가 1단계 제품개발을 마치고 시장진입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 센터장이 센터 운영에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다름 아닌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업체 지원이다.

 최근에는 벤처 성장에 필요한 자금지원 및 법률·회계 자문 등 대외 협력 자문단 구축을 위해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늦어도 9월 말에는 정식 발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외 협력 자문단이 발족되면 현 입주업체 모집 심사시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는데다 매년 분기별 센터 운영에 따른 중간평가와 벤처 경영 컨설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범적인 센터 운영 덕분에 얼마 전 중기청으로부터 좋은 평가결과도 받았다.

 지방대학 창업보육센터 가운데 그동안의 기관업적을 평가한 이번 심사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아 3500여만원의 기관운영비를 지원받게 된 것.

 “기존 대학이 인재양성기관이었다면 이제는 육성한 인재에 대해 소비처를 발굴, 육성할 수 있는 기관으로 변모해야 합니다.”

 김 센터장은 “IBI가 이제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나갈 것”이라며 유망한 벤처를 발굴, 입주시키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대학의 유능한 인재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모색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이와 함께 보육사업 자체를 정형화·공식화·구조화하는 데 남다른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외부에서 보더라도 센터 운영이 투명함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대전시에서도 대덕연구단지내 창업보육기관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운영하는 보육센터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김 센터장은 지역 인재양성을 위해 편협된 지원정책에서 벗어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