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사이언스>(13)로봇

 

 로봇이라는 말은 체코어의 ‘일한다(robota)’는 말에서 생긴 것으로 1920년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카렐 차페크가 희곡 ‘로섬의 만능로봇(Rossum’s Universal Robots)’을 발표한 이래 인류사회에 널리 회자됐다.

 로봇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부터 있었고 그리스·로마 시대 및 기원전에는 종교의식의 한 도구로 만들어졌다. 중세 때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인형을 만들었다. 이들 자동인형은 장식용이거나 또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신과 결부시켜 지배자의 권위를 과시하는 데 이용됐다.

 하지만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로봇은 여러가지 이상환경에 적응하는 기계로 자리잡았다. 자동제어기술이나 원격조종기술의 진보에 따라 우주나 해저, 고온이나 저온 등 인간에게는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등 로봇의 응용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로봇 개발은 1980년대 초 현대·삼성 등 대기업들이 일본업체와의 기술제휴를 시도하면서 시작됐다. 현대중공업이 자동차공장에서 쓸 수 있는 용접용 로봇 등을 만들고 삼성전자가 전자제품 조립을 위한 로봇을 생산했다. 의료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제조업용 로봇도 산·학·연이 연계해 개발했다.

 이같은 산업용 로봇 외에 인간을 본뜬 휴먼로봇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99년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네 다리로 걷는 휴먼로봇 ‘센토’를 개발했으며 올해 5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양현승 교수팀이 음성·시각 인식을 할 수 있는 ‘아미’를 선보였다.

 로봇 최강국인 일본은 세계 로봇 보유대수 점유율에서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소니·혼다·NEC 등을 앞세워 개인용 로봇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미 강아지·고양이 로봇 등을 애완용으로 내놓았으며 집안일을 도울 수 있는 보조로봇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 99년 첫선을 보인 소니의 아이보는 25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판매 개시 20분만에 3000개가 매진됐으며 지난해 말 출시된 180만원짜리 아이보2는 한달만에 4만대가 팔리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일본공업협회는 2010년께 이러한 개인용 로봇의 수요가 급증해 향후 로봇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제작된 로봇 가운데는 인간형 손발을 가지고 텔레비전 카메라의 눈, 인공의 귀·입, 촉각, 관절감각 등을 갖추고, 2∼3세 유아 정도의 능력을 가진 것도 있다. 예를 들면 방에 있는 물건을 찾으라고 말로 명령하면 실내를 돌아보고 찾아서 말로 대답하고 두발로 걸어가서 손으로 집어온다. 이렇게 기계가 스스로 판단해 행동한다는 것은 기계가 지능을 가지게 된다고 할 수 있으므로 이런 로봇을 지능로봇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세계적으로 산업용을 중심으로 로봇개발이 이뤄졌지만 지능을 갖춘 로봇이 등장하면서 앞으로는 사무업무·집안일을 돕거나 병자간호, 장애인 보조, 애완용으로 쓸 수 있는 개인용 로봇을 만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이러한 지능로봇의 연구를 쌓는다고 해도 이상적인 로봇의 실현은 아직 미지수다. 인간의 뇌 기능이나 구조가 아직 생리학적으로 완전히 해명되지 않았고 컴퓨터가 원리상 인간의 뇌와 다르기 때문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관련사이트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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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 마인드스톰 http://mindstorms.lego.com

 소니 아이보 http://www.aibo.com

 로봇스토어 http://www.robotstore.com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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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정보연구소 http://www.robot.re.kr

 인츠닷컴 디티 http://diti.intz.com

 카이스트 로봇연구실 http://cheonji.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