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파크를 가다>(8)포항테크노파크

사진; 포항테크노파크는 앞으로 철강 위주의 지역 산업을 생명공학과 정보통신산업으로 재편하는데 중심역할을 할 전망이다.사진은 2005년 모습을 드러낼 포항테크노파크 단지 조감도.

 ‘환동해권 경제를 주도하는 최고의 하이테크 벤처밸리.’

 환동해권 첨단 기술혁신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포항테크노파크(단장 이명섭 http://www.pohangtp.org)는 철강산업 위주의 지역 산업구조를 다변화 및 고도화하는 중심역할을 수행하고, 더 나아가 포항 일대를 첨단 과학 산업기술단지로 조성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경북도와 포항시, 포항공대, 포항제철,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지역 30여개 산학연관이 참여해 설립한 포항테크노파크는 포항공대를 비롯해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민간연구소의 우수한 인력과 핵심기술 및 연구시설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포항테크노파크가 조성되고 있는 지역은 대학과 연구소, 벤처기업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과 함께 벤처밸리의 필수요건인 주거와 문화환경을 고루 갖추고 있어 경쟁력있는 벤처단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또 지정학적으로 환동해 경제권의 관문인 포항에 위치, 첨단 과학도시로서의 국제 교류 확대 및 상호발전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이점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신소재, 정보통신, 생명공학 분야의 첨단 연구소가 들어서 있는 포항과 경주에 설립될 문화산업단지, 울진의 해양테크노파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황 및 추진경과=포항테크노파크는 지난 99년 1월 포항시와 포항공대, 포항제철이 참여한 테크노파크 사업추진 공동 실무단이 구성됐고, 1년 후인 지난해 1월 설립총회를 열면서 조성사업이 본격화됐다. 8월 현재 포항제철과 포항상공회의소 등 17개 지역기업으로부터 현금 215억원과 사업부지 100억원을 출연받은 가운데 지난 5월부터 포항시 남구 지곡동 일대 13만9403㎡(4만2169평)에 대한 실질적인 조성사업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 147여억원을 투입해 오는 2005년까지 조성될 포항테크노파크 단지에는 연구개발시설과 지원시설, 공공시설 등 각종 기반시설들이 들어서고 내년 10월말쯤 모습을 드러낼 테크노파크 본부동이 건립되면 창업보육과 공동연구, 기업지원 등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게 된다.

 포항테크노파크는 또 포항공대와 포항산과연 등을 포함하는 192만6000㎡(58만평) 규모의 이 일대를 벤처기업 육성 촉진지구(가칭 포항 벤처밸리)로 조성하기로 하고,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올해 2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산업기술단지 지정 및 사업시행자로 지정받았다.

 포항테크노파크는 지난 5월 지역 5개 기업 및 기관이 출자조합원으로 참여하고 포스텍기술투자를 업무집행 조합원으로 하는 55억원 규모의 포항벤처창업투자조합을 결성, 지난 7월초 투자 1호 기업으로 카보닉스(대표 오세민)에 5억원을 투자했다.

 ◇주요사업=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형 테크노파크인 포항테크노파크는 앞으로 포항공대와 포항산과연, 가속기연구소 등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신소재 및 생명공학, 정보통신, 환경, 에너지 등 지식기반산업 분야를 지역 특화 및 주력사업으로 선정,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내년 완공예정인 본부동이 건립되면 본부동과 벤처동 등에 최대 100여개의 관련 분야 벤처를 입주시켜 체계적인 지원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입주업체 지원은 우선 창업보육사업 공간 150평을 임시로 확보, 이달부터 10개 업체를 대상으로 보육사업을 시작한다.

 포항테크노파크는 △창업보육사업 △교육훈련사업 △연구기술개발사업 △비즈니스 매칭 및 교류사업 △국제연수사업 △지역정보화사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또 올해 말부터는 첨단 하이테크 또는 연구개발형 기업 및 연구소 유치를 시작, 오는 2005년에는 이들 기업과 연구소의 집적화 단지를 형성하도록 할 계획이다.

 ◇파급 및 기대효과=포항테크노파크 사업의 효과는 단기적으로 볼 때 단지조성 및 건축, 단지 운영 단계에서부터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즉 단지조성을 통해 2781억여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750여명의 고용창출, 1143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등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또 장기적으로는 향후 철강 및 소비산업 위주의 포항 경제에 신소재와 생명공학, 정보통신 등 첨단 분야를 접목,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 포항테크노파크와 대학 및 연구소를 연결하는 58만평 규모의 벤처기업 육성 촉진지구를 집중 육성, 포항이 영일만 신항과 포항공항, 포항∼청진 간 직항로 개설 등을 통한 물류 인프라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이명섭 사업단장은 “포항은 앞으로 첨단 과학도시와 문화관광도시로 변모, 21세기 환동해 경제권을 주도하는 경쟁력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포항테크노파크는 이같은 변화의 주역으로서 지역 경제 발전에 헌신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