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대표 김부곤 http://www.lottechilsung.co.kr)는 지난 5월 데이터웨어하우스(DW) 기반의 ‘영업정보시스템’을 구축, 필수적인 업무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영업정보시스템은 거래선의 모든 영업정보를 통합하여 각 업무에 필요한 분석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경영진과 현업 직원들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서 영업정보에 대한 실시간 파악은 물론, 적절한 마케팅 전략도 수립할 수 있다.
이 회사가 영업정보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것은 99년 9월. 기존 시스템으로는 부서별 영업정보를 공유할 수 없고 데이터간에도 일관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높아지면서 신시스템 개발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이렇게 해서 실무진 2명과 전산실 직원 2명을 주축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지난해 12월 DW를 구축하게 됐다. 사전컨설팅을 제외하면 6개월만에 통합 DB를 구축한 셈이다.
DW서버(사이베이스 DBMS, 유닉스 솔라리스)에는 메인프레임의 거래명세표를 비롯, 판촉서버와 인사서버, 관제서버가 연동되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넘겨주고 있으며 데이터 용량은 234GB에 이른다. 본부와 영업부, 지점에서는 ‘비즈니스 오브젝트(BO)’라는 다차원분석(OLAP)툴을 활용해서 다양한 형태의 분석보고서를 작성, 출력할 수 있다. 자주 사용되는 150여개 문서가 표준 템플릿으로 제작돼 있으며 보직에 따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달리한 것도 특징이다.
영업정보시스템에 대해 이영호 영업전략팀장은 “이 시스템이 없으면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CEO부터 임원진, 본부장, 영업 실무진에 이르기까지 전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조직별, 시계열별, 품목별 영업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영업정보시스템을 통해 롯데칠성음료는 다차원 분석이 가능해짐에 따라 실무자 관점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으며 영업정보 데이터의 일관성을 확보하게 돼 기초 데이터 작성 및 취합시간이 불필요하게 됐다.
이뿐 아니다. 보고서 작성에 소요된 비용이 매달 5340만원이 들었으나 개발 후에는 152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계장직급을 기준으로 평균 인건비를 적용했을 때 월간 3820만원, 연간 4억5840만원이 절감돼 결과적으로는 영업부문 전체 연간 10억원 수준의 업무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영업정보시스템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은 프로젝트 초기부터 현업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했던 것이 주효했다. 현업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시스템을 개발했는가 하면, 지난해 8월부터는 사용자·실무자·심화교육으로 구분해서 BO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연말에는 ‘BO 정보사냥대회’를 시행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이 대회는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다차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실무진의 정보분석 능력을 한 단계 높일 전망이다.
앞으로 롯데칠성음료는 영업정보시스템을 근간으로 물류, 구매, 생산, 회계영역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활용적인 측면에서는 매월 다차원 정보분석보고서를 작성, 임원정보에 준하는 영업정보를 실무진에게 배포해 의사결정 및 매출진작의 중요한 기반자료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