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신한금융지주회사(대표 라응찬)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향후 자회사들의 IT운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신한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된 자회사는 신한은행, 신한증권, 신한캐피털, 신한투신운용, e신한, 신한맥쿼리금융자문 등 6개사이며 향후 제주은행을 비롯해 제휴사인 BNP파리바그룹과의 합작사 등이 편입될 예정이다.
특히 이 중 신한은행의 경우는 IT부문 예산만 12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은행권 내에서도 앞선 IT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신한증권도 IT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왔기에 향후 자회사들의 IT조직 운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 운영 준비 현황=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부터 지주회사 설립사무국 내에 IT기획팀을 구성, 향후 자회사들의 IT운영 방안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팀원이 팀장을 포함해 3명에 불과하고 자회사들의 IT현황 파악도 덜 돼 있어 아직 IT운영에 대해 이렇다 할 작업을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상반기에는 IT자회사 설립, IT컨설팅 의뢰 등 다양한 형태로 논의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IT자회사 설립 가능성=지난해말 신한금융그룹의 지주회사 설립이 가시화된 후 금융권에는 산하 자회사들의 IT조직을 통합한 IT자회사 설립설이 나돌았다.
지주회사 설립 이유가 금융자회사 업무의 상호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점에 있는 만큼 중복투자의 위험이 있는 IT조직을 통합해 별도 자회사로 독립하는 것이 주위로부터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또 신한은행과 신한증권에 비해 다른 두 자회사의 IT역량이 떨어지기에 통합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자회사 설립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현재 이같은 IT자회사 설립 논의는 일단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내달 IT자회사 출범을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IT자회사 설립은 실무 직원 사이에서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IT자회사 출범계획을 수차례 밝히고 IT통합작업을 벌여왔지만 얼마전 자회사 중 하나인 한빛은행쪽 인력이 IT통합 태스크포스에서 철수하는 등 적지 않은 어려움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금융식의 ‘IT자회사 설립 후 IT통합’방식이 신한금융에도 그대로 적용될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근 IT기획팀장으로 합류한 이인규 팀장은 “현재로서는 자회사의 IT운영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며 “앞으로 내부 검토작업이나 외부 컨설팅 의뢰를 통해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