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코리아>(6)특별기고-세계수준 문화콘텐츠 개발 비법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장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사업은 아시아지역 ‘한류열풍’ 및 국내 문화콘텐츠의 세계시장 진출증가 사례에서 보듯 향후 국가 주력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21세기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삼고 각종 육성전략을 수립해 본격 시행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99년 2월 ‘제2의 건국 실천을 위한 문화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문화콘텐츠산업 인프라 조기구축, 관련산업 분야간 연관사업 추진, 기술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 해외시장진출 강화, 상품개발 지원, 법령 및 제도 개선, 재원조달 등 7개 주요 세부추진안을 확정하고 이를 추진했다.

 이에 힘입어 국내 문화콘텐츠산업은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문화콘텐츠산업은 아직도 각종 문제를 내재하고 있다. 우선 투자부족, 업체 및 시장규모의 영세성, 하청구조 중심의 종속구조 등으로 세계시장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국내 문화콘텐츠시장 규모는 120억달러로 세계시장의 1%에 불과할 뿐 아니라 국내시장의 70% 정도를 외산 콘텐츠가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콘텐츠산업 성장의 기반이 되는 통신 및 방송 인프라는 성공적으로 구축됐으나 이를 메울 콘텐츠 절대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비롯해 디지털위성방송의 실시와 IMT2000 출범 등으로 콘텐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고품질 콘텐츠의 부족으로 외국의 시장잠식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방송콘텐츠만 보면 오는 2005년 약 4만시간의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우리는 양질의 문화콘텐츠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현재 구축된 초고속정보통신망, 위성방송 등 우수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우리민족 특유의 문화적 창의성과 기획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01년 8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을 개원해 총괄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차세대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4대 과제를 설정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제1과제는 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하고 영화·음악·방송영상 분야를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언어의 장벽이 낮고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산업분야가 주요 핵심이다.

 주요 전략은 민간투자가 미흡, 하청생산 의존도 심화, 해외마케팅 저조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마련됐다.

 또한 영화, 음악, 방송영상산업 분야는 97년 이후 내수시장이 활성화되고 중국 등 동남아권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전략마련이 다소 수월하다.

 우선 가치관과 정서가 비슷한 한류 영향권인 아시아시장의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제2과제는 문화콘텐츠 창작·개발역량을 획기적으로 확충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 콘텐츠 제작환경 조성을 위한 행정·재정 지원을 강화하고 투자재원 조성을 위한 민관 합동의 전문투자조합 결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콘텐츠 제작기반이 되는 창작소재의 발굴·지원을 활성화하고 창작·기획력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연구개발(R&D)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제3과제는 2005년까지 전문인력 약 4만명을 집중양성하는 것이다.

 전문대학교 이상의 정규교육과정에 콘텐츠 특성화 학과를 증설하고 커리큘럼 및 시정·장비의 확충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본격화할 경우 오는 2005년까지 예상되는 약 9만7000명의 전문인력이 확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4과제는 전략적 마케팅지원을 통해 국내 문화콘텐츠 세계시장 진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내용은 유망 콘텐츠의 조기발굴에서 해외수출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스타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또한 국내시장을 배급기지화하기 위해 ‘월드사이버게임즈’ ‘디지털콘텐츠 엑스포’ 등 세계적인 규모의 다양한 행사 추진도 추천할 만하다.

 문화와 기술이 결합된 형태의 문화콘텐츠산업은 21세기 신경제를 이끌어갈 핵심산업임에 틀림없으며 이미 세계 각국은 문화콘텐츠산업을 21세기 주요 국가전략산업으로 설정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세부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가 초고속 통신망으로 통합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국경은 더이상 문화콘텐츠산업의 보호막이 되지 못한다. 자국의 문화콘텐츠를 앞세운 문화전쟁시대를 대비해 우리도 체계적인 준비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때다.

 

 <참조>약력

 

 이름: 서병문(徐炳文)

 생년월일 : 48년 12월 14일(53세)

 출 생 지 : 부산

 학력 및 주요경력

  ·67 경남고등학교 졸업

  ·74 부산대학교 공과대학 졸업

  ·73. 10∼83. 10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

  ·83. 10∼94. 3 삼성물산 사업개발실장(이사)

  ·94. 3∼96. 11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정보통신팀 이사

  ·96. 11∼97. 12 삼성전자 정보통신본부 상무이사

  ·97. 12∼2001. 8 삼성전자 미디어콘텐츠센터장 전무이사

  ·2001. 8∼ 재단법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

 

 기타 활동

  ·한국프로게임단협의회 회장(현재)

  ·종합과학기술심의회의 과학기술정보분과 전문위원(현재)

  ·하나로통신 비상임이사(현재)

  ·위성방송 추진협의회 부회장(98∼2000)

  ·방송개혁위원회 실행위원회 위원(9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