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업계 원격지 모니터링서비스 장애사고 사전방지에 `무게`

 ‘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친다.’

 스토리지업체가 고객시스템 장애발생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운영해 오던 원격지 모니터링서비스의 무게중심이 장애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하는 쪽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고객사들이 스토리지시스템에 보관하는 데이터의 중요성이 나날이 증가하면서 단순히 장애발생후 빠르게 시스템을 복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업계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애발생시 소송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정보가 매 순간 유통되는 금융권을 비롯해 ERP·CRM 등 각종 정보의 전산화를 꾀하는 고객사가 늘어나면서 사전감지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업체는 한국EMC(대표 정형문). 이 회사는 모든 스토리지제품에 자가진단설비를 장착시켜 장애가능성이 감지될 경우 고속네트워크를 통해 국내는 물론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고객서비스센터에 통보하도록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정보는 전세계 서비스 전문가들과 공유돼 장애발생을 사전에 막고 제품개선을 위해 쓰이게 된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리모트스크리닝서비스’를 지난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IBM의 대형스토리지시스템인 ‘샤크’에 적용되는 이 서비스는 매일 고객사이트에 설치돼 있는 모뎀으로 전화를 걸어 시스템 에러 상황을 확인하는 능동적 서비스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은 ‘하이트랙’이라는 이름의 원격지 모니터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효성은 고객사 시스템을 수시로 사전점검하고 이상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국내와 함께 호주 시드니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테크니컬 서포트센터에도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서버라인과 연계운영되는 ‘프로액티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컴팩은 이 서비스를 통해 로그파일을 분석한 후 이상이 있으면 고객사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 장애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HP(대표 최준근)도 ‘콘티뉴어스 트랙’을 통해 고객시스템의 로그파일을 항시 분석하고 있으며 NAS 전문업체인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대표 이호철)도 사전에 장애가능성을 탐지해내기 위해 ‘오토서포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제 스토리지시스템의 생명은 다운타임 최소화에 있다”며 “고객쪽에서도 ‘사고후 대응’보다는 ‘사고방지’에 더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원격지 모니터링서비스에서 장애예방기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