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벤처기업 정밀실태 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이 매출액 및 고용 증가율, 경상 이익률 등에서 일반 기업과 대기업을 앞질러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벤처기업은 높은 기술력과 우수 인력, 활발한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힘입어 국내 산업 구조의 고도화를 촉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3월 벤처기업으로 확인된 8245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44.3%로 일반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 12.5%, 16.7%를 훨씬 상회했다.

 또 매출액 대비 경상 이익률이 중소기업 3.3%, 대기업 0.3%보다 높은 4.9%를 기록한 데 이어 고용 증가율에 있어서도 일반 기업보다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벤처캐피털 투자기업이 51.8%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으며 기술평가기업 51.5%, R&D 투자기업 42.1%, 특허·신기술기업 28.3% 순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높았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경상 이익률의 경우 특허·신기술 기업이 5.4%로 수익성이 가장 높았으며 기술평가기업 5.3%, R&D 투자기업 4.4%, 벤처캐피털 투자기업 2.2% 순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유형별 분포는 기술평가기업이 99년 11.6%, 2000년 38.2%에 이어 올해 54.1%로 대폭 증가한 반면 특허·신기술 기업과 R&D 투자기업은 99년 42.7%, 30.0%에서 올해 각각 20.9%, 12.4%로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장비와 통신 장비 등 첨단 제조업이 전체의 40.6%를 차지한 데 이어 소프트웨어·정보통신서비스 26.4%, 일반 제조업 25.5% 순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44.3%가 ‘어렵다’고 대답한 반면 ‘좋다’고 대답한 업체는 13.2%에 그쳤다.

 벤처기업의 기술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자사의 기술력이 세계 수준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대답한 기업이 99년 22%, 2000년 9%에 이어 올해는 44.4%로 대폭 증가했다.

 수출이나 해외지사 설립 등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전체의 58.7%를 차지했으나 41.3%는 해외진출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벤처기업의 세계시장 진출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진출에 따른 애로점으로는 자금 부족 34.6%, 해외시장 정보 부족, 27.2%, 전문인력 부족 26.1% 순이었다.

 벤처기업의 현 성장단계별로는 창업 초기 성장기 업체가 전체의 49.2%로 가장 많았고 고도 성장기에 해당하는 업체도 31.2%나 됐다.

 이밖에도 M&A 추진시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정부의 법령 등 제도적인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는 대답이 52.4%로 가장 많았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