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 콘텐츠 "돈내고 보세요"

 B2B 활성화를 위한 보조수단 정도로 인식돼 왔던 e마켓플레이스의 업종 관련 전문 콘텐츠가 속속 유료화되고 있다.

 시장동향, 상품정보, 오퍼정보, 시세자료 등을 축으로 유료화되고 있는 e마켓 콘텐츠 및 산업DB는 화학 e마켓을 필두로 무역, 축산, 의약, 농수산 등 전업종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업계는 이같은 콘텐츠 유료화 바람이 거래 수수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국내 B2B업체의 수익구조를 안정화·다변화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화학 e마켓인 케미즌닷컴(대표 문영수 http://www.chemizen.com)은 일부만 유료로 제공해 온 화학뉴스와 각종 DB 콘텐츠를 통합·강화해 3일부터 전면 유료화했다. 축산 e마켓 드림엑스팜(대표 박성우 http://www.dreamxfarm.com)은 축산물유통사업단(LPMO)의 국내 축산물 수급조절 기능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오는 10월부터 콘텐츠 유료화에 나선다. 티페이지, EC21, EC플라자, e트레이더 등 지난달 말 콘텐츠 공동 유료화에 전격 합의한 무역 e마켓 4개사도 각사가 보유중인 오퍼정보, 상품카탈로그 등 각종 무역관련 DB를 공동상품으로 개발해 올해 말부터 유료화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유력 e마켓들이 앞다퉈 콘텐츠 유료화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원래 수익모델인 거래(트래픽)발생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고 고객들이 거래 탐색을 위한 다양한 정보욕구가 강한 데 따른 대응방안으로 풀이된다.

 또 의료, 제약, 군수품, 농수산 등 고도 지식기반 업종 및 시황변동이 극심한 업종의 e마켓들도 콘텐츠 전문화를 위해 전담팀을 두고 보다 체계화되고 고급화된 양질의 콘텐츠와 DB를 생성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특히 각 e마켓들은 해당 콘텐츠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를 비롯해 제공 정보의 고급화·차별화 및 지속적인 유지·관리(업데이트) 등을 이 전담팀에 맡길 것으로 보여 이르면 내년 초부터 e마켓 콘텐츠 유료화 바람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전문가는 “본격적인 거래에 앞서 다양한 정보에 대한 접근욕구가 고객들 사이에서 넓게 형성돼 e마켓 콘텐츠 유료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경쟁 e마켓의 지속적인 무상제공, 가격정보 등 민감사안의 공개에 대한 기존 오프라인 세력의 반발 등은 여전히 콘텐츠 유료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이의 해결 여부가 e마켓 콘텐츠 유료화의 확산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