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와 조명업계가 조명 제품을 주요 수출전략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조명업계 대표와 연구소, 관계기관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된 조명산업발전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갖고 당면 애로사항의 극복과 수출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단계적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산자부는 조명산업발전위원회를 지금까지 조명공업협동조합과 전등기구협동조합으로 양분된 조명업계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로 적극 육성, 앞으로 위원회를 통해 체계적인 산업 지원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조명산업발전위는 △제조물책임법(PL법) 시행에 따른 대책 마련 △조명관련 각종 규격 및 인증제도의 일원화 △국내외 조명전시회 참관 및 개최 계획 △원산지 표시사항의 효율적인 관리 등을 추진과제로 정하고 조만간 각계 전문가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연구결과 및 효과적인 추진방안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조명산업발전위는 우선 조명분야 유관기관별 연구개발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조명산업과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을 융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고효율·친환경·건강 조명기기 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발전위는 특히 내년 7월 1일부터 PL법이 시행되면 경영기반이 취약한 조명산업은 도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고 PL자율조정기구 설치와 조명업계 표준 가이드라인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또 조명관련 각종 규격 및 인증제도를 일원화하는 통합 인증마크를 운영함으로써 업계의 간접비용을 절감, 절감된 비용이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조명산업은 국내시장 규모가 1조7000억원에 이르고 세계시장도 730억달러에 달하는 산업으로 고효율 조명기기 보급을 중심으로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업체들이 영세하고 800여 업체가 난립돼 있을 뿐 아니라 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기구가 없다는 점이 발전의 걸림돌이 돼 왔다.
산업자원부 디지털전자산업과 김호원 과장은 “환경 및 에너지절약 문제 등이 세계적인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첨단기술을 이용하는 다양한 조명기기들이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했다”며 “조명산업을 낙후된 산업으로 치부해 개발과 지원을 등한시할 경우 우리 조명산업은 다국적 기업과 중국·동남아 기업에 밀려 존립 기반을 상실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발전위를 중심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