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연중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9월중에 추가적인 주가조정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 반등에 대한 탐색보다 위기관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현대증권은 현재 코스닥시장 상황을 ‘비상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이달 코스닥시장의 추가 조정이 예상되는 이유를 여섯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성장 엔진이 멈춰버린 IT산업의 부진을 만회하고 IT산업 회복의 간접적인 지원군 역할을 해야할 소비부문이 다시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생산·출하·투자·가동률·소비 등 전부문에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7월 국내산업활동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로 IT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IT성장 엔진 정지→금리인하 등을 통한 IT 소비 증대 요인 제공→IT에 대한 기업 및 소비부문의 수요 본격 회복→기업부문 IT투자 증가→IT산업관련 부품 및 소재산업 부활→코스닥기업 수익성 개선이라는 연결 고리가 이어져야 하지만 금리인하 등 경기 부양에도 불구, 오히려 실물경기는 정체 및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중소IT 및 내수IT 부문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셋째로 달러화 약세에 대한 우려 상존으로 ‘달러화 약세 및 원화 강세→국내 IT부문 수출부진→IT부문 투자감소→코스닥시장 침체 지속’의 악순환이 연장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넷째, 경기침체 심화와 맞물리며 구조조정 관련 리스크도 장기화 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구조조정과 관련한 문제의 지속은 코스닥시장 참여자의 투자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이 되며 증시의 장기 악재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다섯째, 올 하반기 이후 신규공급 물량은 급증하는 데 비해 자금수요(고객예탁금)의 부진으로 코스닥시장 수급불균형이 심화하면서 거래소시장으로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수급불균형의 심화로 인한 개별 기업의 주가 추락이 코스닥지수 하락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미국 증시에서 이달 초부터 사전 실적 발표라는 직접적인 주가하락 압력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말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코닝은 우리에게 사전 실적 경고와 주가 폭락의 학습효과를 연상케하고 있는 등 미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국내 증시에 ‘굿뉴스’보다는 ‘부정적인 쇼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내외의 증시 상황이 긍정적인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고 여러 악재가 혼재돼 있어 증시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적극적인 시장 대응보다는 위기관리 능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