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 차원에서 미국 대형 유통할인점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소프트·나모인터랙티브·애드라닷컴 등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그동안 축적한 해외시장 개척 경험을 십분 활용해 미국 대형 유통업체와 잇달아 제품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현지 시장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업체의 이같은 활동은 현재 정보기술(IT) 관련 제품의 수출이 극심한 부진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향후 소프트웨어 수출의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미국 전역에 매장을 갖고 있어 일단 이들 유통업체에 제품 공급권만 따내면 브랜드 인지도 확대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으로 회사경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보안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정소프트(대표 한동원)는 최근 미국 할인양판점인 프라이스클럽 및 오피스맥스와 각각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현재 이들 업체를 통해 공급제품에 대한 최종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는데 늦어도 11월부터 이곳 매장에서 정소프트의 각종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소프트는 이에 앞서 지난 5월에 전국적으로 500개의 매장을 갖고 200만종의 컴퓨터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잉그램마이크로와 컴퓨터전문 유통업체인 컴퓨유에스에이에 데이터 보호 제품인 하드디스크 보안관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와 맺은 이러한 계약을 계기로 올해 150억원의 수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2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나모인터랙티브(대표 최준수)는 페인트숍프로 제작사로 유명한 자스크를 통해 10월부터 미국 대형 유통업체에 나모웹에디터를 수출할 계획이다. 나모인터랙티브는 이번 제휴를 통해 페인트숍프로가 팔리고 있는 모든 유통업체의 매장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0월 나모웹에디터 5.0 영어판이 나오면 수출이 시작되며 이 회사는 내년까지 북미 시장에서 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나모인터랙티브에 이어 홈페이지 제작 소프트웨어 수출에 나서고 있는 애드라닷컴(대표 유영환)은 현재 종합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제품 공급조건을 협의중에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중견 유통업체인 시코사와 4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월마트 계약이 성사되는대로 컴퓨유에스에이·베스트바이 등과 협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소프트 한동원 사장은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에 제품을 수출하는 것 하나만으로 그 제품은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는 것이지만 까다로운 품질 검사를 통과해야 하고 마케팅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며 “특히 대형 유통업체를 연결해주겠다는 미끼로 사기를 치는 악덕 브로커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 조사가 없다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