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김치냉장고

<시장동향>

 김치 냉장고가 새로운 필수 혼수품목으로 급부상했다.

 김치 냉장고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만도공조·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업체들은 제품용량의 대형화, 용도다변화, 김치맛 보존 기술 등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우선 김치냉장고의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95년 만도공조가 김치냉장고를 처음 선보일 때만 해도 50L급이 고작이었던 김치냉장고의 용량은 요즘 130L급이 일반적인 추세다.

 만도공조가 올초 170L와 150L를 선보인 데 이어 LG전자가 200L급을 내놓았으며 삼성전자도 170L급과 130L급을 선보이는 등 신제품은 대용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대형화 경쟁으로 김치냉장고는 더 이상 김치 보관용으로만 사용하지 않게 됐다. 업체들이 야채와 과일은 물론 각종 어육포까지 보관할 수 있는 등 기능을 다양화하고 있다. 그러나 김치냉장고 대형화는 상·하부 보관 공간의 온도 편차를 발생시켜 김치, 야채 등의 보관온도를 맞추기가 어려워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들은 그간 치열하게 벌여왔던 김치냉장고의 ‘몸집 부풀리기’ 경쟁에 이어 최근 ‘김치맛 보존 기술’ 경쟁을 적극 펼치고 있다.

  

  <제품소개>

 만도공조(대표 황한규 http://www.winia.co.kr) 김치냉장고 ‘위니아 딤채(모델명 DD-1703T)’는 김치의 숙성과 장기보관을 위해 외부 온도에 상관없이 온도편차를 섭씨 1도 이하로 줄였다.

 또 상부 개폐방식과 직접 냉각방식 등 기술을 채택해 냉기가 순환하면서 음식물속의 수분을 빼앗아가지 않아 장기간 보관하더라도 음식물이 건조해지지 않으며 이상이 발생할 경우 음식물 변질을 방지하는 ‘자기진단알람기능’ 등이 있다.

 LG전자의 김치냉장고 ‘1124 냉장고(모델명 R-K13HDG)’는 김치보관기능은 물론 냉동기능을 채택했다. 특히 냉동실 용량 부족을 해소하고 김장철 뿐만 아니라 김치를 많이 보관하지 않을 때에도 다용도로 전체 용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일반 냉장고의 싱싱고 기능을 확대시킨 ‘살얼음 싱싱 기능’을 갖춰 육류·생선에 칼집이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도 육즙이 흐르지 않고, 보관 후 바로 조리가 가능토록 했다.

 삼성전자는 쿨링 커버 시스템을 적용한 5면 냉각 방식을 채택한 김치냉장고 ‘다맛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도어에 쿨링 커버를 설치해 김치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외부의 더운 공기를 막아줘 도어개폐로 인한 김치의 변질을 최소화시켜준다.

 또 저장고 상하에 센서를 설치한 더블 온도센스 시스템을 갖춰 온도 편차를 0.5도 이내로 줄였으며 김치 특유의 톡 쏘는 맛과 김치의 겉마름을 없애기 위해 ‘누름이’라는 김치통 내부의 압축덮개를 별도 제작했다.

 대우전자는 저장 공간의 온도 편차를 줄여줌으로써 균일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5웨이 밸브 제어기술을 활용해 룸마다 보관식품에 맞는 최적의 온도를 유지함은 물론 온오프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콤비형 김장고 ‘진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위뚜껑식과 서랍식을 혼합한 콤비타입으로 4개의 룸 가운데 위쪽의 좌·우측방은 숙성(영상 20도)과 저장(영하 1도) 기능을 하며 이 가운데 우측방은 냉동실(영하 18도)로 전환이 가능하다.

 

 

 <구매가이드>

 냉장고의 경우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은 냉각 성능, 수납 공간, 용량과 소비전력량이다. 최근 인테리어 기능을 강화한 양문여닫이 냉장고의 구매가 늘면서 외관과 색상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주거형태와 주방과의 조화도 고려한다.

 용량은 2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여 520∼550L가 적당하지만 한번 구입하면 최소한 10년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가족 수나 생활규모가 변할 것을 고려해 비교적 여유있는 크기를 선택한다.

 냉각 기능은 내부를 잘 살펴보고 냉기 배출구가 골고루 퍼져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냉장고 안의 조명이 밝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냉장고는 1년 내내 계속 가동하는 제품이므로 소비전력량을 꼼꼼히 확인한다. 국산품의 경우 대부분 1등급 제품이지만 외제의 경우 국산보다 전기 소모량이 두배정도 많다.

 김치 냉장고를 고를 때에는 설치 장소의 면적이나 형태를 고려해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 4인 가족용이면 120∼140L 정도면 적당하다.

 제품에 표시된 용량은 전체 내부공간을 표시한 것이다. 그러나 제품에 따라서 실제 사용할 수 없는 공간이 있다. 용기에 넣어 보관하게 되는 김치 특성상 실제 보관 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실제용량은 표시용량의 60 ∼ 80% 수준이다.

 또 용도에 맞게 구입한다. 보관용으로만 사용한다면 보관전용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김치만 아니라 야채, 과일, 육류 등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한다면 일반형을 구입하도록 한다.

 이외 숙성시 발효가 되면서 김치 특유의 강렬한 냄새가 발생하므로 탈취제의 성능이 좋은 제품을 구입한다. 김치 보관용기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본다. 밀폐성은 좋은지, 재질에 탈취성분이 있는지 김치의 맛을 좋게 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지 살펴본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