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엔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청구에선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소프트웨어업체인 토탈소프트뱅크와 정소프트가 높은 내실경영으로 높은 주당발행예정가가 책정됐고 게임소프트웨어업체인 디지털드림스튜디오도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이번에 대거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 코스닥등록 ’붐’을 예고했다. 이번 34개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청구법인 중 토탈소프트뱅크, 정소프트, 디지털드림스튜디오, 한국인프라, 두리정보통신, 세고엔터테인먼트, 보이스웨어, 디지탈온넷, 인터하우스, 메디오피아테크날리지, 시스네트, 하우리 등 소프트웨어업체만 12개사. 전체 청구법인의 30%가 넘는 수치다.
반면 매번 심사청구때마다 30%에 육박했던 통신장비업체는 청구법인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까지 실적주로 주목받던 통신장비주가 올해들어 내수시장 포화와 세계 IT 설비투자 과잉으로 장내외서 실적둔화로 고전하면서 코스닥입성이 더뎌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34개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청구 정보기술(IT)업체 중 통신장비업체는 우전시스텍, 이레전자산업, 한빛전자통신, 우진코리아, 위다스 등 5개사에 불과했다.
최근 두달동안 34개 IT업체가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주식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발행시장은 등록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일부 업체들이 높은 공모가를 책정받기 위해 자진철회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이달들어 코스닥입성을 위한 IT업체들의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청구서 제출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월엔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IT업체는 8개사에 불과했지만 8월엔 26개사로 늘어났다. 연내에 코스닥등록을 마무리하려는 업체들이 하반기들어 기업공개(IPO)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9∼10월에는 연내 코스닥등록을 준비하는 IT업체들이 대거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 하반기 발행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IPO 관계자들은 “증시침체의 늪이 깊어지고 있지만 IT업체들의 코스닥등록 열풍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최근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청구법인들은 침체장에 등록을 시도해 공모가 등에서 불리한 면이 없지 않지만 장이 살아나면 가격메리트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인 정소프트는 내실경영으로 돋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체 매출(108억2500만원)의 42.7%인 42억6700만원으로 7∼8월 코스닥등록 청구법인 중 매출액 대비 순이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이익이 많은 만큼 주당발행예정가도 높게 책정했다. 주당발행예정가(액면가 500원)는 1만400∼1만5600으로 토탈소프트뱅크, 고리텍 등과 함께 가장 높은 가격이다. 공모예정금액도 312억∼468억원으로 가장 많다.
게임소프트웨어업체인 디지털드림스튜디오도 지난해 순이익이 37억7800만원으로 전체 매출(105억2800만원)의 35.8%에 이르렀다. 주당발행예정가(액면가 500원)는 6000∼7000원이며 공모를 통해 207억3400만∼241억9000만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데이터베이스(DB) 및 온라인정보 제공업체인 야호커뮤니케이션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억6000만원으로 전체 매출(59억3100만원)의 34.7%에 이르러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상이익은 28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주당발행예정가(액면가 500원)는 6500∼7700원이며 공모예정금액은 114억7400만∼135억9300만원이다.
방송수신기 및 기타 영상음향기기 제조업체인 고리텍은 주당 1만1500∼1만5000원으로 신규주식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청구업체 중 정소프트 등과 더불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액면가는 500원. 공모예정금액은 184억∼240억원이며 김광열 사장 외 특수관계인 3명이 전체 지분의 68.7%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5억9400만원의 매출과 34억1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인 토탈소프트뱅크도 주당발행예정가(액면가 500원)가 1만1000∼1만4000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공모를 통해 143억∼182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1억1500만원, 24억2100만원을 달성했다.
외형상으론 컴퓨터입출력장치 및 기타 주변기기 제조업체인 디브이에스코리아가 지난해 467억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가장 컸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0억9500만원, 37억74000만원을 달성했다. 주요주주로는 디브이에스(74.6%)와 인터베스트투자조합(4.3%)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자본금은 65억3500만원이다. 주당발행예정가(액면가 5000원)는 2만8000∼4만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168억∼240억원 규모다.
한편 지난 6월 코스닥등록예비심사에서 ‘보류’ 판정을 받았던 하우리가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등록 예비심사를 재청구해 눈길을 끌었다. 또 각각 주간사와의 의견차이, 특수관계인 지분변동 등으로 자진철회를 했던 두리정보통신과 그루정보통신도 다시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려 당락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