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우리가연다>(16)계명대 TMR

사진; 이인선 교수(오른쪽)와 연구원이 바이오 파일럿 플랜트 설비 가운데 발효조에서 미생물을 배양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된장, 간장, 김치 등 우리의 전통음식에 숨어있는 맛의 비밀을 규명하고 새로운 미생물자원을 발굴, 차세대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을 만드는 신소재 개발 연구가 최근 바이오기술의 관심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계명대 전통미생물 자원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소장 이인선 식품가공학과 교수)는 생물산업의 원천재료인 전통미생물자원의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한 전문연구기관으로 지역 바이오산업(BT)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전통미생물 등 바이오분야에 대한 계명대의 연구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잔류농약의 우려 없이 미생물을 이용해 해충을 죽이는 신기능 첨단 미생물 농약과 콜레스테롤 걱정이 없는 신기능 전통주류는 개발이 완료단계며, 에이즈나 암 등 각종 질병에 획기적인 치료제 역할을 할 제3세대 핵산유전자 치료제 ‘리본 앤티센스(Ribbon Anti Sense)’도 이미 개발했다. 모두 전통미생물 연구를 통해 얻은 성과들이다.

 미생물에 대한 이같은 연구잠재력을 인정받아 전통미생물 자원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TMR:Research and Development Center for Traditional Macro-organism Resources)는 지난 6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2001년도 지역협력센터(RRC)로 지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TMR는 한국과학재단과 대구시, 참여기업 및 대학 자체 지원금을 포함해 앞으로 9년 동안 모두 200억원을 미생물 자원개발 및 산업화 연구에 쏟을 예정이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학교측의 높은 관심으로 TMR는 현재 미생물연구와 산업화를 위한 첨단 인프라를 대부분 갖췄다. 국내 대학으로서는 최초로 산학협력관에 9억원 가량을 들여 ‘바이오 파일럿 플랜트(bio-pilot plant)’를 설치, 현장적용을 위한 설비를 구축했다. 또 첨단장비인 ‘바이오리엑터’(bioreactor)를 설치하고, 신기능성 식품산업연구소도 설립됐다.

 TMR 프로젝트에는 현재 계명대 12명, 경북대 3명, 포항공대 1명, 한국생명공학원 1명 등 모두 17명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센터운영을 맡길 전임교수 1명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또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논공농산과 금복주, 제일화학 등 모두 19개 업체에 이른다.

 TMR가 앞으로 9년 동안 수행할 기본 연구과제는 △전통미생물을 활용한 신소재의 개발 및 산업화 △전통발효 미생물의 기능성 개발 및 산업화 △차세대 토착미생물 농약의 산업화 연구 △토착 유용 미생물 및 병원성 균의 의학적 응용 등 4가지분야다.

 이 가운데 전통미생물을 활용한 신소재의 개발 중 이인선 소장이 개발중인 ‘신기능성 유용버섯균사체의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 연구는 유용버섯으로부터 발암물질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균사체를 발견해 향후 대량생산 및 산업화를 목표로 현재 연구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TMR 연구의 핵심은 역시 산업화이기 때문에 연구센터와 업체의 신속하고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센터는 현재 B업체와 ‘환경호르몬에 대한 유산균 억제 효능 및 기능성 발효유 개발’이 한창이고, J업체와는 ‘토착곤충 병원성 곰팡이를 이용한 미생물 살충제 및 항균물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TMR는 그외 특별 과제로 ‘과실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식이섬유소 및 식초의 산업화’ ‘전통발효미생물을 이용한 기능성 이소플로본의 생산’ 등 미생물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계명대는 학내에 생명자원연구를 위한 핵심시설인 바이오센터(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TMR는 바이오센터와 함께 지역 바이오산업의 메카가 될 전망이다.

 이인선 센터소장은 센터가 “앞으로 미생물자원 연구를 위한 각종 첨단장비를 활용해 나온 성과들을 산업체에 이전해 BT관련 지역업체들이 각종 신제품을 생산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